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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tthew Min 민연기 May 05. 2019

드론 배터리 안전하게 버리는 새로운 제안

FLIGHT LOG


실수로 방전하는 바람에 빵빵해진 배터리에 가스를 빼다가 배터리에 전압이 하나도 남지 않는 걸 확인했습니다. 

https://brunch.co.kr/@matthewmin/151

이 배터리를 다시 충전하면 어떤 일이 생길까 궁금해서 견딜 수가 있어야죠. 

다시 충전해 보기로 했습니다. 전해액이 사라진다고 배터리의 양 전극인 아노드(Anode)와 캐소드(Cathode)가 딱 달라붙을 것 같지도 않고 그렇다 해도 충전 전류가 그냥 흐를 만큼 충전기가 어설프게 만들어지지도 않았을 거 같고요.

그리고 4.2V까지 충전하고 다시 드론에 연결하면 바로 전압이 사라졌습니다. 아마 전해액이 남은 부분에만 겨우 전자를 담을 수 있었기 때문 아닐까 생각이 들었어요. 분해해 본다면 아주 약간의 전해액만 발견할 수 있겠죠. 

전압은 없지만 조심스럽게 껍질을 벗겨보니

예상대로 거의 말라 있습니다. 


그럼 전해액만 안전하게 빼낼 수 있다면 비교적 안전하게 배터리를 폐기할 수 있지 않을까 다시 궁금해졌습니다. 전해액이 안전해 보이지는 않지만 궁금하잖아요.


우리가 구입하는 물질은 안전에 대한 기준과 취급 방법이 명시된 문서가 있습니다. 이것으로 충분하다고 이야기하긴 어렵겠지만 MSDS (Material Safety Data Sheet, 물질 안전 보건 자료)부터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MSDS에는 어떤 물질이 들어 있는지(Composition), 얼마나 위험한지 (Hazards Idetifivation), 노출되었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불이 붙으면 어쩌면 좋을지 등의 정보가 담겨있습니다.


LiPo 배터리도 회사마다 조금씩 다르겠지만 기본 물성은 비슷하지 않을까 싶어서 많이 사용하는 Tattu의 자료를 찾아보았습니다. 우선 얼마나 위험한지에 대한 정보를 보면 

위험한 거 안 들었지만 IMDG Code와 IATA DGR에서 Class 9의 위험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분류로는 위험한지 판단하기 어렵네요. 


LiPo 배터리의 일반 MSDS를 찾아보았습니다. 

일반적인 사용에는 해가 없지지만 전해액에 대한 위험이 분류되어 있습니다. 

피부에서 눈 구강까지 Category 1에서 4 다양한 위험이 있습니다. 

특히 피부와 눈에 위험(Slight Hazard) 하지만 대부분의 휘발성 화학약품이 그렇긴 해서 화학 물질 중에 유해한 성분이 있는지 CAS 번호 (Chemical abstracts service number)를 확인해 보기로 합니다. CAS 번호는 화합물에 끝도 없이 긴 이름을 편하게 번호로 분류한 건데 인체에 유해한 독성 물질과 비교할 수 있습니다. 

LiPo 배터리에 CAS 번호입니다. 제가 일하는 분야에서 독성물질로 규정된 화합물은 없습니다. 


제안하는 새로운 배터리 폐기방법입니다. 


1) 부풀거나 수명이 끝난 배터리 팩의 옆면을 이쑤시개같이 전기가 통하지 않는 뽀족한 도구로 구멍을 냅니다. 

주의! - 넓은 면에 구멍을 내면 위험합니다. 전극이 가까워지면서 전류가 흘러 화재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2) 환기가 잘 되는 외부에 내부 전해액이 완전히 마를 때까지 방치합니다. 

주의! - 휘발성 전해액에 불이 붙거나 피부와 눈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묻은 경우 비누와 물로 조심해서 씻으세요. 


3) 더 이상 전압이 없는 것을 확인하면 배터리 폐기 장소에 버리세요.  


이 방법이 안전할지 의견 부탁드려요.

사실 저는 화학이 너무 싫어 기계를 전공했거든요. 하지만 화학은 지금도 저를 쫓아다니면서 괴롭히고 있습니다. 공부하라던 잔소리가 지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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