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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tthew Min 민연기 Nov 19. 2020

세상 간편한 에어브러시 만들기

아빠의 장난감 공방


제 오만 잡다한 취미 생활에 건프라 만들기도 있습니다. 맘대로 하고 사는 중년이라 할 수 있지요.


https://m.blog.naver.com/smoke2000/221440206434


그렇다고 프라모델을 잔뜩 사 탑을 쌓는 건 아니고 일 년에 한 번 정도 각 잡고 만들 때가 있어요. 작당하고 만든다고 해도 가벼운 부분 도색이나 파스텔 명암을 넣는 수준이지만 말이죠. 그런데 올해는 그 각이 이상한 모델에 잡혔습니다.



뭘 살 때 함께 구입했는지 기억도 가물가물한 이 달걀모양의 비행기 모형은 택배비가 아까워서 선택했는데 워낙 오래된 제품이다 보니 가벼운 색칠하기로는 도무지 답이 나오지 않습니다.



그래서 세상 모든 장난감 만들기 좋아하는 유부남의 꿈인 에어브러시를 뒤적이다가 발견했습니다.



배터리로 동작하는 에어브러시입니다. USB로 충전해서 사용하는 이 에어브러시는 복잡한 공기 압축기가 필요 없어 언제든 가볍게 사용할 수 있지요.


이 제품을 발견한 건 사실 몇 년 전이지만 정말로 살 마음을 먹은 데는 이 비행기 모델을 진지하게 만들어 보고 싶은 생각에서 시작해서 그 생각이 이 배터리 에어브러시의 가격이 싸 보이도록 만든 데다


https://www.thingiverse.com/thing:4539731


이런 재미있는 설계도를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항상 모든 지름에는 그보다 더 큰 이유가 있지요. 지름신의 강림입니다.


영겁의 시간을 자랑하는 중국의 공짜 택배를 기다리는 사이 냉큼 3D 프린터로 출력합니다.



필요한 볼트와 너트는 드론 만드느라 많이 가지고 있어 문제없습니다. 처음부터 준비된 지름이었던 거죠.



이것만 보면 대체 어디 쓰는 물건인지 알기 어렵지만



에어브러시의 물감 컵을 때고 그 자리에 끼웁니다. 그럼 입으로 불어 물감을 날리는 불어 팬처럼 됩니다. 이게 뭐냐 싶지만 에어브러시는 원래 그런 거예요. 물론 마커 펜을 사용하는 이 도구로 아주 섬세한 명암 표현은 어렵습니다. 그래도 가벼운 부분 도색에는 쓸만한 도구가 되었습니다.


기왕 이렇게 장만한 에어브러시 제대로 색을 칠해봐야겠습니다. 냄새가 나지 않는 아크릴 물감도 잘 희석하면 에어브러시에 사용할 수 있다기에 여기저기 검색해 보았습니다.



전용 아크릴 물감과 전용 시너를 사용하면 된다는 데 전용이란 단어가 품은 가격은 항상 두렵지요. 찾은 가장 저렴한 방법은 창문을 닦는 유리세정제에 어린이용 아크릴 물감을 1:1 무게로 섞는 거라네요.


https://brunch.co.kr/@matthewmin/175


지난번 애써 고친 저울이 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정말 잘 칠해지는지는 아래 영상에서 확인하세요.


https://youtu.be/rU59mi5iOjs


그러나 간편한 에어브러시라는 꿈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이 에어브러시는 책상 위에 놓으면 평평하게 섭니다. 그게 뭐가 문제인가 했는데 그렇지 않다고 합니다.



이렇게 비스듬하게 서지 않으면 컵의 물감이 펌프로 흘러들어 갈 수 있다고 하네요. 항상 그렇듯 아쉬운 받침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이번에는 설계를 잘못해서 아껴 쓰던 나무 필라멘트를 낭비해 버리고 말았습니다.


https://youtu.be/y-RryMArMmo


이제 이렇게 세워두어도 역류 걱정 없는 세상 간편한 에어브러시가 되었습니다.



생각해 보니 에어 펌프가 역류 방지 장치 하나 없었을까 싶어 괜한 짓을 한건 아닌가 싶지만 뭐 괜찮아요. 이쁘잖아요.



게다가 이렇게 마커 펜을 끼우면 언제든 고급진 색을 칠할 수 있고요.



그래서 달걀 비행기 모형은 어떻게 되었냐고요? 이제 만들어야지요.


그전에 안전하게 칠할 도색 부스가 필요하구나 깨달았습니다.




상상을 현실로 만드세요 : 3D 프린터 (미래의 과학자와 공학자가 꼭 알아야 할)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43314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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