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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간편한 에어브러시 만들기

아빠의 장난감 공방

by Matthew Min 민연기


제 오만 잡다한 취미 생활에 건프라 만들기도 있습니다. 맘대로 하고 사는 중년이라 할 수 있지요.


https://m.blog.naver.com/smoke2000/221440206434


그렇다고 프라모델을 잔뜩 사 탑을 쌓는 건 아니고 일 년에 한 번 정도 각 잡고 만들 때가 있어요. 작당하고 만든다고 해도 가벼운 부분 도색이나 파스텔 명암을 넣는 수준이지만 말이죠. 그런데 올해는 그 각이 이상한 모델에 잡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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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살 때 함께 구입했는지 기억도 가물가물한 이 달걀모양의 비행기 모형은 택배비가 아까워서 선택했는데 워낙 오래된 제품이다 보니 가벼운 색칠하기로는 도무지 답이 나오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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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세상 모든 장난감 만들기 좋아하는 유부남의 꿈인 에어브러시를 뒤적이다가 발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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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로 동작하는 에어브러시입니다. USB로 충전해서 사용하는 이 에어브러시는 복잡한 공기 압축기가 필요 없어 언제든 가볍게 사용할 수 있지요.


이 제품을 발견한 건 사실 몇 년 전이지만 정말로 살 마음을 먹은 데는 이 비행기 모델을 진지하게 만들어 보고 싶은 생각에서 시작해서 그 생각이 이 배터리 에어브러시의 가격이 싸 보이도록 만든 데다


https://www.thingiverse.com/thing:4539731


이런 재미있는 설계도를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항상 모든 지름에는 그보다 더 큰 이유가 있지요. 지름신의 강림입니다.


영겁의 시간을 자랑하는 중국의 공짜 택배를 기다리는 사이 냉큼 3D 프린터로 출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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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한 볼트와 너트는 드론 만드느라 많이 가지고 있어 문제없습니다. 처음부터 준비된 지름이었던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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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만 보면 대체 어디 쓰는 물건인지 알기 어렵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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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브러시의 물감 컵을 때고 그 자리에 끼웁니다. 그럼 입으로 불어 물감을 날리는 불어 팬처럼 됩니다. 이게 뭐냐 싶지만 에어브러시는 원래 그런 거예요. 물론 마커 펜을 사용하는 이 도구로 아주 섬세한 명암 표현은 어렵습니다. 그래도 가벼운 부분 도색에는 쓸만한 도구가 되었습니다.


기왕 이렇게 장만한 에어브러시 제대로 색을 칠해봐야겠습니다. 냄새가 나지 않는 아크릴 물감도 잘 희석하면 에어브러시에 사용할 수 있다기에 여기저기 검색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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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 아크릴 물감과 전용 시너를 사용하면 된다는 데 전용이란 단어가 품은 가격은 항상 두렵지요. 찾은 가장 저렴한 방법은 창문을 닦는 유리세정제에 어린이용 아크릴 물감을 1:1 무게로 섞는 거라네요.


https://brunch.co.kr/@matthewmin/175


지난번 애써 고친 저울이 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정말 잘 칠해지는지는 아래 영상에서 확인하세요.


https://youtu.be/rU59mi5iOjs


그러나 간편한 에어브러시라는 꿈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이 에어브러시는 책상 위에 놓으면 평평하게 섭니다. 그게 뭐가 문제인가 했는데 그렇지 않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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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비스듬하게 서지 않으면 컵의 물감이 펌프로 흘러들어 갈 수 있다고 하네요. 항상 그렇듯 아쉬운 받침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이번에는 설계를 잘못해서 아껴 쓰던 나무 필라멘트를 낭비해 버리고 말았습니다.


https://youtu.be/y-RryMArMmo


이제 이렇게 세워두어도 역류 걱정 없는 세상 간편한 에어브러시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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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 보니 에어 펌프가 역류 방지 장치 하나 없었을까 싶어 괜한 짓을 한건 아닌가 싶지만 뭐 괜찮아요. 이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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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이렇게 마커 펜을 끼우면 언제든 고급진 색을 칠할 수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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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달걀 비행기 모형은 어떻게 되었냐고요? 이제 만들어야지요.


그전에 안전하게 칠할 도색 부스가 필요하구나 깨달았습니다.




상상을 현실로 만드세요 : 3D 프린터 (미래의 과학자와 공학자가 꼭 알아야 할)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43314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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