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장난감 공방
https://brunch.co.kr/@matthewmin/191
다시 강조하지만 비행기 모형의 꽃은 색칠하기라니까요.
상자에도 이렇게 색을 칠하라고 합니다. 이 사진처럼 칠하기만 하면 되는 거죠.
펭수가 그러하듯 이 비행기의 배 역시 하얀색이어야 합니다. 바퀴는 하얀색 페인트가 묻지 않도록 잘 가려줍니다. 그리고 지난번 큰맘 먹고 마련한 에어브러시를 꺼냈습니다.
https://brunch.co.kr/@matthewmin/183
그렇습니다. 이 택배비가 아까워 같이 구입한 비행기 만들어 보자고 마련한 에어브러시입니다. 사실 여기까지 만드는데 사용했던 패널 라이너랑 바이스, 톱도 모두 이 비행기 만들자고 샀던 거죠.
https://blog.naver.com/smoke2000/221899350954
이미 택배비에 택배비가 더해져 돌이킬 수 없는 지출의 늪에 빠졌지만 돌이킬 수 없습니다. 이제는 앞만 보고 달려야 합니다.
다행히 마스킹 테이프는 집에 굴러다녔습니다. 이것도 분명 내가 내돈주고 샀을 테지만 언제인지 얼마인지 기억에 없으니 여기에는 돈이 들지 않은 걸로...
마스킹 테이프를 조심이 떼어냅니다. 자료를 보니 머리에 노란색은 엔진룸 문이 더라고요. 문인지 알수 없는 모양도 문제지만 이 모형은 바퀴가 접어 들어가는 공간이 생략되어 있습니다. 동그랗게 파서 똑같이 만들어 보고 싶어 전동 공구를 장바구니에 넣다가 깜짝 놀라 정신을 차렸습니다. 모형은 자기만족이라지만 누가 아래까지 보겠어요. 그리고 비행기에게 배를 보여 달라고 하는 건 실례지요.
아이들이 미술시간에 쓰던 아크릴 물감에 창문 닦는 윈덱스 세제를 반반씩 섞어 검은색을 칠합니다.
조종실의 가죽 쿠션도 칠하고요. 고급 레쟈의 색은 갈색이지요.
비행기 모형 조립의 꽃인 데칼을 붙일 차례입니다. 모형을 만드는 느긋한 시간 중에도 저는 데칼 붙이기를 제일 좋아합니다. 그게 꽃이기도 하지만 작은 수고에도 모형이 훨씬 그럴듯해지거든요.
가물거리는 눈에 힘을 주고 조종실에도 붙이고
독일 공군 마크를 붙입니다. 기록 자료를 살펴보면 꼬리 날개에 나치 마크가 있는데 다른 분들이 만든 작품이나 설명서에는 생략되어 있습니다. 그런데도 데칼에는 나치 마크가 있어서 넣을까 말까 고민하다 넣지 않기로 했습니다. 참고 자료로 읽었던 '수리부엉이'에는 나치 표식을 검은색으로 가리고 비행하는 주인공이 등장하기도 하니 말이지요.
하지만 다른 자료에 날개 끝에 빨간 태그(그게 뭔지는 모르겠습니다.)가 있는 자료가 있기에 비슷하게 만들어 달아주기로 했습니다.
빨간색이 더해지면 노란색과 함께 색상에 균형이 맞아 보였거든요.
이제 명암을 넣어줄 차례입니다. 기왕에 마련한 에어브러시로 할 수 있지만
손바닥만 한 비행기에 패널 라인을 여기저기 집어넣어 제 솜씨로는 어림없겠더라고요.
파스텔로 넣기로 합니다. 왼쪽이 파스텔 명암 넣기 전이고 오른쪽이 넣은 후입니다.
간단하지만 그럴듯하지요.
이제 파스텔이 날아가지 않게 무광 투명 락카 스프레이를 뿌립니다. 정착액 같은 거죠.
이제 벼르고 벼르던 조종실을 넣어 줍니다. 비행기 모형의 꽃은 조종실 만들기니까요.
실제 비행기와 많이 다르지만
진짜처럼 보이게 하는 게 모형이니까요. 진짜일 필요는 없지요.
캐노피를 닫습니다.
이제 은색 페인트를 마른 붓에 발라 페인트가 벗겨진 표현을 합니다.
그리고 기름때와
녹이 슬어 흐른 때도 표현합니다. 그 밖에도 소소하게 더해진 작업은 영상을 확인하세요.
완성입니다.
욕심이 욕심을 불러 영원히 계속될 듯한 만들기도 결국에는 이렇게 끝났습니다. 상자처럼 색칠한 장난감을 한번쯤 가지고 싶었고 만드는 동안 즐거웠으니 행복한 만들기 였습니다.
이제 한동안 비행기 모형은 안만들기로 마음 먹었지만 몇 년 전에 세일에 현혹되어 샀던 미래소년 코난 초대형 비행선 모형이 있다는 게 기억났습니다. 나중에 나중에 만들기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