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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tthew Min 민연기 May 11. 2023

아바타 드론 GPS 커버 때우기

MAtt's Toy Workshop


시뮬레이션에서는 뭐든 되던데 진짜 드론으로 할 수 있는 묘기는 사실 몇 가지 안돼요. 그래서인지 잘 되는 기술이 하나 있으면 계속 그것만 하게 됩니다. DJI의 아바타 드론은 그런 기술을 소화하기에는 많이 무거운 편인데도 나무 넘기를 자꾸 시도하게 됩니다.



나무 위로 올라가서 180도 뒤집은 다음에 나무 아래로 돌아 나오는 기술입니다. 스플릿-S라고도 하죠.




하지만 나뭇가지에 걸려서는 땅바닥에 내동댕이 쳐지고 신호마저 끊어졌습니다. 아바타는 배터리가 잘 빠진다고 해서 벨크로 테이프로 꽁꽁 묶었는데도 소용없었나 봐요.



배터리와 드론 그리고 GPS 뚜껑까지 날아갔는데 뚜껑은 정말 한참을 찾아야 했어요. 드론은 원래 그런 물건이라고 생각했지만 이렇게 빨리 그 속을 보게 될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습니다.



다행히 비행에는 문제가 없지만 스펀지로 덮인 기압 센서가 이렇게 훤히 드러나서야 안되겠다 싶어요. 커버의 사라진 귀퉁이로 바람과 먼지, 어쩌면 빗방울이 들어갈 수도 있을 테니까요. 따로 파는 부품이 있나 찾아봤는데 GPS까지 묶어서 모듈로만 파는 것 같아요. 물론 가격도 비싸고요.



원형을 그대로 복원할 수도 있지만 날리다 보면 또 부술 테니 적당히 때우기로 했습니다. 물론 그러라고 무상 수리를 해준다는 'DJI 케어'라는 게 있습니다. 저는 가입 안 했습니다. 뭐 망가지면 대충 때워서 날리지 뭐 그런 생각이었나 봅니다.



적당히 때울 투명한 PVC 포장을 잘라서 대보니 그럭저럭 모양이 맞습니다.



안쪽에 붙을 면을 위해 보스(지지대)를 제거합니다. 그러고 보니 깨진 부분만 보스가 없네요. 어딘가 분명히 나처럼 뚜껑이 깨진 사람이 있을 거예요.



꼭 맞는 크기로 자르고



크기를 맞춰봅니다. 이 정도면 바람과 먼지 정도는 막아줄 수 있을 거 같아요.



덧없지만 깨진 모퉁이는 빨간색으로 칠했습니다. 킨츠키라고 깨진 그릇을 다른 색으로 때우는 방법이 있다고 해요. 지난번에 깨진 그릇을 고칠 때 해보고 싶었거든요.


https://brunch.co.kr/@matthewmin/277



붙일 곳에 순간접착제를 바릅니다. PVC는 유난히 순간접착제에 잘 붙더라고요.



적당히 잘 때워졌습니다. 원래 자리에 잘 끼워 주었습니다.



깨끗했던 나의 아바타는 다른 상처들과 함께 순식간에 수많은 공중전을 겪은 드론이 되어버렸습니다.

https://youtu.be/4UmnbZFPRVU


그래도 돌아온 아바타는 잘 날아다닙니다.



드론이 멋지건 어딘가 조금 깨져 있건 날아다니는 동안은 드론이 보이지 않는 거야 하며 속으로 아픈 마음을 숨기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나무 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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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search.shopping.naver.com/book/catalog/32475563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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