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tt's Toy Workshop
지난번 드론 사서 모은 네이버 페이 포인트를 모아 뭘 사볼까 고민하다 산 벚꽃 핀 골목입니다. 거실 책들 사이에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작고 귀여운 걸 좋아하지만 작고 귀여운 게 주변에 있는 건 또 별로 좋아하지 않아 어딘가 치워두지만
https://brunch.co.kr/@matthewmin/276
이 장식은 처음부터 누울 자리가 있었으니 오래 자리를 지킬 것 같아요. 밤에 불을 켜면 예쁘기도 하고요.
작은 배터리가 3개나 들어갑니다. 이렇게 켜지는 불이 좋지만 나쁜 점도 있어요. 항상 켜기에 낮에는 볼 사람도 없고 껐다 켜자니 이것 보자고 매일 수고를 해야 하나 싶기도 하고, 그러다 배터리가 다 되면 어디서 사기도 귀찮지요.
그러다 지난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이케아에서 구입한 등이 생각났어요.
https://brunch.co.kr/@matthewmin/260
건전지가 들어가는 플라스틱으로 된 단순한 조명이지만
'ON' 대신 '6h'가 있습니다. 켜면 6시간 동작해요. 그런데 정말 맘에 드는 건 다음날 같은 시간 자동으로 켜져서는 다시 6시간 켜진다는 점입니다. '벚꽃 핀 골목'에 넣으면 딱 좋을 것 같은 그런 기능 아니겠어요?
망가지면 뜯어봐야지 고장 나기만을 기다리다 다음 크리스마스는 한참 남았으니 그냥 열어 봤습니다.
그렇게 열어본 안쪽은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아무것도 없습니다. 작은 회로와 LED 하나뿐이에요. 시계 역할을 하는 부품이 들어 있을 회로 기판도 너무 간단합니다. 기능에 비해 싸다고 생각했는데 부품에 비해 비싼 제품이었네요.
하지만 정말 신기한 건 AAA 건전지 2개로 만든 전압은 3V이지만 LED로 들어오는 전압은 9V입니다. 저 간단한 기판에 승압 회로까지 들어 있나 봅니다.
대체 원가는 얼마였을까 고민하면서 이 작은 부품을 다른 건전지 상자에 넣기로 했습니다.
물론 '벚꽃 핀 골목'은 동전 배터리가 3개 4.5V로 동작하니까 전압을 낮춰야 합니다. 이 안에 티 안 나게 저항을 넣으면 됩니다. 물론 저에게는 노안과 수전증이 있기 때문에 회사에 건강한 시력을 가진 전문 엔지니어에게 부탁했습니다. 과장이 아니라 딱 눈곱만 한 크기에 저항을 붙여주었습니다.
이제 배터리 상자를 잘 깎아 공간을 만들어 이건 누가 만들어 이케아에 납품하는 걸까 궁금한 회로를 넣어 줍니다.
'벚꽃 핀 골목'은 USB를 연결할 생각입니다. USB는 5V니까 그럴 일이 있을까 싶은 비상시에 이 이케아 타이머 전원 공급 장치 없이도 켜질 수 있도록 말이지요.
이쯤에 USB가 들어갈 겁니다.
그럼 반대쪽은 이쯤이 됩니다. 접으면 잘 안 보이고 벚나무와 건물이 가려지는 곳이에요.
좌우를 연결하는 전선이 바로 아래 있습니다. T자 모양으로 연결하면 이제 USB로 전원을 공급받을 수 있습니다.
여기에 이케아 타이머를 연결합니다. 스위치를 켜면 항상 같은 시간에 불이 켜진 '벚꽃 핀 골목'을 만날 수 있습니다.
같은 4.5V인데 어쩐지 전보다 불이 어두운 건 타이머를 위한 전력이 추가로 소모되기 때문인가 봅니다. 물론 이 전원을 켠 상태에서 원래 있던 전원을 켜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모르겠습니다. 이것도 궁금하긴 하지만 안 해볼 거예요. 이케아 타이머 회로가 대체 어떻게 돌아가는지 전혀 이해가 되지 않거든요.
틈틈이 회로도 읽는 법을 공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