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tt's Toy Workshop
없던 물건이 생겨나려면
1. 불편함이 입안에 가시처럼 귀찮아집니다.
2. 이 불편함을 없애려면 어쩌면 좋을까 고민하고
3. 해결할 방법이 생각나면
4. 그 아이디어를 구체적으로 만들 계획을 세워야 하는데
5. 구체적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되는 도구나 지식이 필요한 경우가 많죠. 아이고 지긋지긋한 공부를 해야 합니다.
6. 그리고 나서야 실행하려면 필요한 재료나 도구를 준비해
7. 없던 물건을 만듭니다.
그런데 아이디어가 조금이라도 복잡하면 2번에서 7번까지 몇 번을 반복하기도 해요.
제 책상 창문은 이렇게 베란다와 마주하고 있어서 시끄러운 3D 프린터를 창밖에 두고 사용합니다. 그런데 이 창문이 상당히 무거운데 손잡이가 없어 눈 안에 먼지처럼 불편하죠.
무언가 새로운 물건이 필요합니다.
어쩌면 좋을까 생각하다가 손잡이가 하나 있으면 좋겠다 싶었어요.
간단하게 손가락이 들어가고 양면테이프로 고정되는 그런 손잡이 말이에요. 간단한 디자인이지만 여기까지 의식이 흐르려면 상당히 피곤해집니다. 각진 모서리 없는 모양이었으면 싶어 카티아로 그렸습니다.
그래도 여기까지 오면 다시 돌이킬 수 없지요. 슬라이서 프로그램에 넣어 3D 프린터용 파일로 바꾸고
출력합니다. 잘 만들고 있나 창문을 열었다 닫았다 반복하는 동안 창문의 무게가 더 무겁게 느껴집니다.
간단한 모양이라 딱히 다듬을 곳은 많지 않습니다.
양면테이프를 붙이고
문에 붙이면 원하던 미닫이 창문 손잡이가 생겨났습니다. 다행히 2번으로 돌아가지 않아도 좋았습니다.
양면테이프가 붙을 자리를 안쪽으로 넣어 먼지가 들어가는 걸 막았으면 좋았겠다 생각이 들었지만 갑자기 느낀 불편함을 제거하기에 이만하면 충분했어요.
그런데 생각해 보면 불편해서 필요한 물건은 만드는 게 아니라 사는 방법이 훨씬 자연스럽습니다.
그러니까 순서는
1. 불편함이 입안에 가시처럼 귀찮아집니다.
2. 이 불편함을 없애려면 어쩌면 좋을까 잠깐 생각하다가
3. 해결할 방법이 생각나면
4. 사러 갑니다.
5. 없던 물건이 생겨나 불편함을 해결합니다.
엄청 간단하죠. 돈이 필요한 방법이지만 설계하기 위해 필요한 컴퓨터와 프로그램, 전기 요금, 모르면 유튜브에서 공짜로 배운다고 해도 3D 프린터에 필라멘트 가격까지 생각하면
다이소가 정답입니다. 거기 2개 세트로 팔거든요. 가격도 훨씬 쌀걸요?
어차피 승산 같은 거 없는 싸움이었습니다. 그냥 밥 먹고 배불러서 다이소 가기도 귀찮았어요.
https://cults3d.com/en/3d-model/home/door-handle-matthewmin
그래도 혹시 누군가 이 승산 없는 싸움에 동참하실지 몰라 3D 파일 공유 사이트에 올렸습니다.
상상을 현실로 만드세요 : 3D 프린터
https://search.shopping.naver.com/book/catalog/324559448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