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IGHT LOG
글로 남길 때는 직접 확인한 것이나 충분히 검증된 이야기만 남기려는 중년의 소소한 자존심 때문에 최근에 새로 출시된 드론 시뮬레이터에서 잠시 고민에 빠졌습니다.
사실 저는 이제는 단종되어 더 이상 구할 수 없는 E Sky 사의 72 MHz 4 채널 조종기에 USB 동글을 연결 해 시뮬레이터 전용으로 쓰고 있습니다. 10년도 훨씬 전에 호기롭게 도전했던 헬기에서 유일하게 남은 유산이었죠
그런데 새 시뮬레이터는 이 오래된 유물을 조이스틱은커녕 USB 선풍기로도 인식을 안 합니다.
2주 후 시뮬레이터 연결 USB 동글은 그렇게 곱게 포장되어 도착합니다.
그렇습니다. 중년의 소소한 자존심을 위해서라도 제대로 된 조종기를 컴퓨터에 연결해 보아야 하는 겁니다. 절대 갑자기 내린 지름신에 자려고 누웠다가 갑자기 일어나서는 스마트폰으로 알리 익스프레스를 접속한 것이 아닙니다.
대놓고 복사본을 자랑하듯 시뮬레이션 CD와 함께 어마어마한 양의 시리얼 코드가 CD 위에도 모자라 포장 비닐에까지 빽빽이 적혀 있습니다. 대륙의 수많은 유저들이 한 번씩 써먹었을 듯한 코드의 시험은 그만 두기로 합니다.
USB 동글은 4가지 종류의 조종기로 인식할 수 있도록 스위치가 있습니다. 즐겨하는 Freerider는 2번 옵션으로 인식합니다.
멀티콥터 조종기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타라니스는 사실 이런 커넥터가 필요 없습니다. 조종기에 USB를 연결하면 바로 인식합니다. 하지만 왜인지 유저가 거의 사라져 버린 Turnigy 9xr Pro는 조종기 위에 aux 단자를 이 시뮬레이터 케이블과 연결합니다.
조종기 전원 스위치를 켜지 않은 상태에서 aux 단자를 연결하면 자동으로 켜집니다. 이제 시뮬레이터에 조종기 켈리브레이션을 하면 사용하고 있는 조종기로 시뮬레이션을 즐길 수 있습니다. 시뮬레이터용 조종기와 내가 멀티콥터 조종할 때 사용하던 조종기와는 감각이 많이 다르네요.
시뮬레이션은 컴퓨터 사양에 따라서 다른 조작감을 갖습니다. 오래된 컴퓨터와 신형 컴퓨터에서 같은 세팅으로는 조작감이 많이 다릅니다. 빠른 컴퓨터일수록 더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각자 자신의 기체와 비슷하게 설정하는 것은 자기의 몫인가 봅니다. 드론의 세팅은 자신만 할 수 있듯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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