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태엽

by maudie

시계태엽을 감듯이 너와 함께 미래를 노래하던 그때로 시간을 돌릴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여전히 그 시간에 머물러 있는 게 혼자라는 사실이 똑똑 떨어지는 눈물로 알 수 있다. 어차피 변하지 않을 것을 알고, 어차피 시계태엽을 감는다고 그때의 시간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도 잘 안다. 정말로 돌아갈 수 있다고 하더라도 그때의 시간을 다시 지나면, 다시 현재가 되면 같은 이유로 너는 없을 것이다. 타이밍이라는 것은 없다. 내가 놓친 게 너라는 것을 인지하고 싶지 않은 부정의 의미로 하는 말일뿐. 지나고 나면 그런 게 다 무슨 소용인가 말이다. 같은 이유로 서로의 손을 놓을 것이 뻔함에도 불구하고 그런 변명들을 핑계 삼아 아픈 과거에 얽매여 현재를 부정하는 것일 뿐이다.


안다. 사실 이 모든 이유를 알고 있다. 고통에 빠져 허우적 대며 과거의 너를 그리워한들 돌아올 시간도, 돌아올 너도 없다는 것을 아주 잘 알고 있다. 알고 있다고 해서 알고 싶은 것은 아니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다 알고 있는 사실임에도 불구하고 알고 싶지 않다. 그저 그때의 너를 사랑했던 그때의 나로 돌아가고 싶을 뿐이다. 그때의 나는 얼마나 반짝거렸을까. 너를 사랑하는 마음을 온 마음에 가득 담아 생기가 넘쳐흘렀을 것이다. 지금의 나와는 전혀 다른 색의 나로 살아가고 있겠지.


그런 이유로 나는 그때의 시간으로 돌아가고 싶다.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너를 사랑했고, 그 사랑으로 가득 차 총천연색을 다 가지고 있었을 그때의 나를 사랑했다. 그때의 나로 돌아가고 싶다. 많은 색을 가지고, 많은 감정을 가지고 어떤 한 가지를 사랑하는 그 예쁘고 반짝거리던 마음을 가진 나로 돌아가고 싶다.


그저 지금은 그런 마음이다. 다시 시간을 되돌려 너를 사랑하고 싶다는 생각도 아주 없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그때의 생기가 도는 나로 되돌리고 싶은 마음. 너를 사랑해 온 세상이 그저 예쁘게 보였던 그 시선을 다시 느끼고 싶다. 너를 사랑했다. 많이 사랑했다. 그래서 그때의 나도 그렇게 사랑할 수 있었다. 너는 알까. 감기지 않는 시계태엽을 감고 싶은 게 널 사랑했던 그 반짝거리던 나로 돌아가고 싶은 이유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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