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프 카레 우동

뇸뇸

by maudie

요즘 아무런 생각이 나지도 않고 하고 싶지도 않아서 글도 사진도 접어두고 영화랑 드라마에 집중하다가 코로나로 나가질 못하는데 먹고 싶은 게 생겨서 하나씩 해보는 중이다 오래간만에 칼을 쥐니 어색하고 칼질은 삐뚤빼뚤 그래도 그럴싸한 수프카레우동을 만들었다. 대충 집에 있는 야채들을 다듬고 쯔유 대신 간장으로 대신하고 그렇게 만들어진 수프 카레는 생각보다 훨씬 맛있었다. 좋아하던 카레우동집 맛을 그럴싸하게 흉내 냈다. 엄마도 맛있다고 한 그릇 뚝딱 하셨다. 진짜 기분이 좋다. 오래간만에 살아있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주방일을 그만두고 집에서 절대로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라면 정도를 제외하곤 너무너무 싫었다. 그냥 주방에서 뭘 만드는 것 자체가 싫었다. 그래도 먹는 걸 워낙 좋아해서 맛은 흉내 낼 수 있어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주방일을 해봐야 조리라고 하기 힘든 일들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냥 그 공간 자체가 싫었는데 막상 또다시 하니까 재밌다니 참 이상한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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