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그리움

by maudie


가을, 겨울의 그리움은 어쩌면 사라져 가는 것들을 보고 느끼며, 그저 쓸쓸함에서 오는 그리움이라고 한다면, 봄의 그리움은 단순히 그 쓸쓸함을 넘어 피할 수 없는 그리움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내내 향기로운 꽃이 피고, 사계 중 가장 눈앞이 황홀해 많은 생각들이 잊히게 하기 마련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리운 사람이 있다면 그건 단순히 외롭고 쓸쓸해서 그리운 것이 아니라 내내 짙어지는 사람이고 내내 짙어지는 그리움일 것이다. 어쩌면 그 사람이 내 봄이라는 게. 가을과 겨울이 아니라 봄이라는 게. 다행일지도 모르겠다. 짙어지는 그리움이라도 붙잡고 있는 것이 어쩌면 다행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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