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가 나를 홀렸다.

조금 바보 같지만 그런 내가 좋다.

by maudie

길가에 핀 매화에 홀려 한참을 사진을 찍고 있었다.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논과 밭 사잇길에 핀 매화를 한참을. 그런 내가 신기했는지 옆에서 나물을 캐던 아주머니가 꽃이 그렇게나 예쁘냐고 세번이나 물어보셨다.나는 코쓱, 머쓱. 소심하게 "네에에. 넘모 예뻐요! 히히히히." 하고 괜히 바보처럼 웃어보였다. 그러자 아주머니는 그런 내가 너무 귀여웠는지 호탕하게 웃으셨다. 내가 찍은 매화들을 잔뜩 자랑하고 싶었지만, 차마 그럴 용기가 없어 한참을 망설이다 돌아섰다. 다른 꽃들을 만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그리고 아주 소심하게 엄마에게 사진을 보냈다. 엄마는 역시 읽고 씹었다. 그래 이젠 지긋지긋 할테지. 서운한 마음에 '엄마! 이런 작품을 보구 어떻게 읽씹을 할 수가 있어? 넘모하네 ㅠㅠ' 라고 보냈다. 엄마는 그제야 '이뿌네~ 다른 꽃은 없어?' 라고 했다. 그래 맨날 천날 보내면 그럴 수 있지 하면서 매우 서운했다. 하지만 매화가 너무 예쁘니깐 괜찮았다. 내눈에 예쁘면 됐지 뭐. 괜찮아 나는 햅-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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