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온기에 녹은 그리움

시, 에세이

by maudie

봄이 주는 온기에
얼었던 그리움이 녹아
다시 나를 서서히 잠식시킨다.


오늘 날씨가 너무 좋아서 언제나 그렇듯 산책을 나갔다. 산책을 핑계로 눈에 보이는 예쁜 모습들을 사진으로 담기 위해 참 열심히도 뽈뽈 거리며 돌아다녔다. 그렇게 돌아다니다 달을 만났다. 오늘 만난 달은 유난히 컸다. 이 모습을 사진으로 담을 수 있었던 게 기적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사진을 보정하려고 가만히 보고 있다가 문득 달을 보면 왜 그리움이라는 단어만 자꾸 맴돌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달과 관련한 것들로 쓴 글은 죄다 그리움이었다. 사실 지금 딱히 그리운 사람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과거의 그리움까지 몽땅 끌어다 쓰고 있는 나의 모습들이 조금 모순인 것 같았다. 그래도 여전히 달을 보면 이상하게 그리움이라는 단어밖에 떠오르지 않는 이유는 왜일까 싶다.

그럼에도 그리움이 넘쳐흐르는 오늘의 달도 여전히 예쁘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나를 갉아먹지 않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