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날씨가 너무 좋아서 언제나 그렇듯 산책을 나갔다. 산책을 핑계로 눈에 보이는 예쁜 모습들을 사진으로 담기 위해 참 열심히도 뽈뽈 거리며 돌아다녔다. 그렇게 돌아다니다 달을 만났다. 오늘 만난 달은 유난히 컸다. 이 모습을 사진으로 담을 수 있었던 게 기적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사진을 보정하려고 가만히 보고 있다가 문득 달을 보면 왜 그리움이라는 단어만 자꾸 맴돌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달과 관련한 것들로 쓴 글은 죄다 그리움이었다. 사실 지금 딱히 그리운 사람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과거의 그리움까지 몽땅 끌어다 쓰고 있는 나의 모습들이 조금 모순인 것 같았다. 그래도 여전히 달을 보면 이상하게 그리움이라는 단어밖에 떠오르지 않는 이유는 왜일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