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보다 시끄러운 밤

그럼에도 나는 밤이 좋다.

by maudie

잠들지 못한 사람들의 마음에서 흘러나온 노랫소리들이 또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 낮보다 예민해지는 밤의 소리들은 노랫소리에 맞춰 반주가 되어준다. 낮에는 들을 수 없는 것들이 밤이 되니 언제 그랬냐는 듯 세상에 가득 찬다. 낮의 반전, 조용한 바깥세상과는 달리 마음은 낮보다 밤이 더 분주하고 시끄럽다. 내내 바쁜 하루를 보냈음에도 부족했나 보다. 마음에 들리는 소리들이 잠잠해져야 잠을 잘 수 있을 텐데. 결국 또 감지 못한 눈으로 하루를 시작하겠지. 그러고 반복되겠지. 늘 그래 왔던 것처럼. 왜 낮보다 밤에 더 예민해지는 걸까. 왜 낮보다 밤에 더 마음이 시끄러워지는 걸까. 스스로에게 던지는 물음에 답을 찾지 못하고, 같은 물음을 내일 다시 던지겠지. 물음이 하나 둘, 더 생기는 탓에 내일은 오늘 보다도 더 시끄러운 밤을 보내야겠지. 언젠가는 이 물음에도 답이라는 것을 찾을 수 있을까. 그럴 수 있었다면 지금 내가 나에게 던지는 이 물음에도 역시 답을 찾을 수 있을까. 괜히 또 다른 물음을 던진다. 새로운 물음이 그렇게 또 생긴다. 조용한 밤을 하루 종일 기대했는데, 결국은 또 조용하지 못한 밤을 보낸다. 하지만 이렇게 잠들지 못한 밤, 마음에서 흘러나온 시끄러운 노랫소리들이 내내 나를 잠 못 들게 한다고 해도, 여전히 낮보단 밤이 좋다. 잔뜩 예민해지지만, 그래도 내 마음의 소리가 바깥소리보다 더 잘 들리는, 나는 밤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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