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소리 사이로 개구리의 울음소리가 새어 나온다. 개굴개굴. 뭐가 그렇게도 슬퍼서 저리도 목 놓아, 쉼 없이 울어대는 걸까. 밤이 될수록, 그 울음소리들이 더 짙어진다. 귓가에 선명해진다. 저 개구리들은 뭐가 그렇게도 슬픈 것일까. 누군가에게는 저 개구리의 소리가 노랫소리일 수도, 또 누군가에게는 울음소리일 수도 있겠지. 안타깝지만 지금의 내게 저 개굴개굴 소리는 마음에 잔뜩 갇혀있다 결국 터져 나온 한 맺힌 울음소리로 들린다. 뭐가 그렇게도 마음에 남아 있었을까. 뭐가 그렇게도 답답했을까. 얼마나 답답하면 쉬지도 않고 밤새 울어대는 걸까. 개구리들 울음소리 사이로 떨어지는 저 비도, 하늘의 눈물로 보인다. 답답한 마음이 내리는 비에 잠기고, 울음소리로 빈틈없이 채워진다. 편히 숨 쉴 수 없다. 흐른 눈물이 마르고, 저 울음이 그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이전보다 훨씬 건조한 사람이 될까 봐, 나는 내가 그럴까 봐, 그게 더 겁이 난다. 마음에 맺힌 울음들이 소리를 내고 비집고 터져 나오는 것보다, 그 뒤에 이전보다도 훨씬 건조한 마음이 될 내가 더 안쓰럽다. 감정이 터져 나오고 주체할 수 없다는 것은 그래도 견딜만하다. 살아있다는 증거니까. 그래도 감정이라는 게 아직은 살아있다는 거니까. 하지만 그 이후에 눈물이 마르고 남은 건조한 마음에 짠기 마저 돌면, 울기 전의 나로 돌아갈 수 없다. 그렇다고 언제까지 울 수도 없다. 그런 내가 답답해서 저 개구리들이 나를 대신해 울어주는 건가 싶기도 하다. 더운 밤, 시원하게 내리는 비에 열이 난 마음을 식히고 있으면, 저들이 나 대신 열심히 울어주는 거라고. 또 그렇게 생각하면 저 개구리들의 울음소리도 나쁘지만은 않은 것 같기도 하다. 슬프지만, 꼭 슬프지만은 않은. 괜히 이상하게도 고마운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