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audie May 27. 2021

너의 뒤를 따라가

다시 네가 너를 찾을 수 있게.

부디 너의 마음을 바닥에 흩뿌리지 말았으면 좋겠어. 네가 길을 걷는 내내 떨어뜨린 마음이 바닥에서 반짝일 때마다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겠어. 너의 눈에서 떨어진 그 반짝이는 것들이 바닥에 떨어진 마음들을 적실 때 나는 젖은 그것들을 줍다가 혹시 찢어지기라도 할까, 감히 용기 내 주워 들지 못하고 아득히 멀어져 가는 너를 가만히 보고 있을 수밖에 없었어. 떨어지는 눈물이 마른 바닥에 흩뿌려진 너의 마음을 적셔, 누구라도 건드리면 조각난 마음이 찢겨 아스라 질까 봐서 감히 건들지 못하고 가만히 너를 기다려. 혹시 젖은 눈으로 가던 길을 돌아 다시 온다면 가만히 그 젖은 것들을 다시 되찾아 갈 수 있도록. 그저 젖은 마음들이 맑은 햇볕에 말라 다시 이전의 모습을 가질 수 있도록. 그저 네가 떠난 자리에 네가 남긴 마음들의 흔적을 따라가. 혹시나 젖지 않은 마음이 있다면 챙겨둘게. 네가 언제라도 다시 너를 찾을 수 있게.

작가의 이전글 당신이 빛이라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