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대게 꽃의 뒷모습을 모르고 지나친다. 아니 어쩌면 보지 않으려 애쓰는지도 모르겠다. 아니 애쓴다. 어지간하면 꽃의 뒷모습 보다는 꽃의 얼굴을 본다. 때때로 꽃의 뒷모습을 보고도 우리는 다시 얼굴을 보기 위해 반대편으로 간다. 누구도 그의 뒤를 기억하려 하지 않는다. 어떤 모습이었는지 사실은 관심이 없다. 하지만 우리는 안다. 그의 뒷모습이 없다면 그 예쁜 얼굴도 볼 수 없다는 것을. 우리는 아마도 그것을 알아서 피하는 것이 아닐까. 그렇게 우리는 각자의 뒷모습을 외면하려 하는 게 아닌가란 생각이 스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