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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udie Jul 04. 2021

조각난 마음

흩어지고 흐려지는 경계

거짓말처럼 흩어지는 경계의 모호함에 혀를 찬다. 움직이는 마음이야 어쩔 수 있겠냐만은 이리도 허무하게 흩어져버릴 줄이야. 관계의 모호가 나를 찢는다. 흩어지는 저 거짓말 같은 마음들이 나도 함께 흐트려놓고 싶었나 보다. 돌려놓을 수 없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저 모호함 속으로 들어가 자리를 찾고 싶다. 아직은 기회가 있을 거라고 허물어지는 경계의 선을 찾고 싶다. 다시 이을 수 있을 거라는 망각이 만들어 낸 무언가가 아직 지치지 않는다. 알고 있지만 알고 싶지 않다. 언젠간 흩어져 사라진다 하더라도 그게 지금은 아니었으면 하는 조각들을 기어이 찾으려 한다. 어차피 다시 선명히 제자릴 찾아 그려 넣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이라도 오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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