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뜩 화가 난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 끝을 붙잡고 선 여린 잎. 우리는 딱 그렇게 살아가고 있는 것이 아닐까. 누가 보기에도 우리는 붙잡고 버티기엔 너무 약한 존재로 보이지만, 언제나 늘 생각지 못한 부분에 반전이 있듯 꿋꿋이 버티는 아주 강한 존재. 우리는 정말 그런 존재다. 아무리 세찬 바람이어도 아무리 모진 세상이어도. 놓지도, 놓치지도 않고 그 자리를 지켜내는. 오늘을 살아내는 여린 잎.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붙들고 있는 것들을 놓지도, 놓치지도 않아 준 오늘의 너에게, 오늘의 나에게.
아주 세찬 산바람이 부는 곳에서 벌거벗은 나무에 여린 잎이 덩그러니 달려있는 얇은 가지를 봤어요. 그 가지를 보고서 이런저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저 아이는 뭐가 저렇게 붙들고 버틸 수 있게 해 준 걸까. 도대체 뭐가 저렇게 버티게 하는 걸까. 누가 봐도 곧 떨어질 것처럼 밀어붙이는 강한 산바람을 어떻게 저러고 버틸 수 있을까. 이상하게도 그 여린 잎이 존경스럽단 생각이 들더라고요. 별생각 없이 바람이 많이 부네 하고 너머의 산을 보려다 고갤 돌렸는데 마주친 이 장면에. 꼭 오늘을 버티는 우리 같단 생각이요. 꼭 나 같다는 생각이요. 그냥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