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게는 낮 같은 밤
여느 때와 같이 어스름하게 밝아오는 아침이 되어서야 잠이 들었다. 차별 없는 밤을 보냈다. 내내 컴컴한 밤을 혼자 즐겼다. 왠지 모르게 낮보다 더 편한 고요한 밤이다. 늘 그런 밤에는 생각에 잠긴다. 그리고 나는 그것들을 사랑한다.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그저 고요히 혼자 생각에 잠긴 밤. 곁에 향긋한 커피가 한잔 있다면 그건 정말 행복한 밤이다. 그런 밤은 보내기 아쉽다. 내가 항상 노래하는 밤은 컴컴하고 그림 자지고 어둡기만 한 그런 밤이라면, 사실 내 인생에 밤은 아늑하고, 편안하고, 고요하면서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는 매우 귀한 시간이다. 내 하루 중 가장 사랑하는 시간. 그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포근함을 만끽하는 시간. 그런 시간엔 산책이던, 음악을 듣는 일이던, 책을 읽는 일이던, 영화를 보는 일이던. 어떤 것도 충분하다. 매력 있다. 행복감을 나는 그런 데서 느끼곤 한다. 밝고 사람이 많은 간혹 시끄러운 낮보다는 고요하고 아무도 없는 밤이 가져다주는 편안함이 더 좋다. 왠지 뭔가 혼자 동떨어졌지만, 방해받지 않는다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것 같다. 물론, 나에게는. 하지만 그렇다고 무서운 건 싫다. 그냥 그저 내가 가질 수 있는 최소한의 안전이 보장되는 어둠이 좋다. 그런 밤은 내게 다시 살아갈 힘을 준다. 그저 외롭고 캄캄한 것이 아니라, 삶의 에너지를 준다. 신기하게도. 물론, 밝고 에너지 넘치고, 사람들이 많은 곳을 사랑하는 사람에겐 그것이 살아갈 힘이 되어줄지도 모르겠다. 나와는 다르게. 어쨌든 밤은 내게 그런 시간이고, 그런 존재다. 아쉬운 밤을 지나 날이 밝아지면 그제야 피곤이 몰려온다. 밤에 잠을 잘걸 하는 후회가 들 때도 있지만, 그것보단 그 밤을 보내기 싫은 아쉬움이 더 컸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