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사랑에 녹은 눈

by maudie



녹은 눈이 비처럼 떨어진다. 따뜻한 햇살의 시선에 얼어있던 눈물들이 모두 녹아버렸다. 후두둑. 떨어지는 그것들에 많은 애정이 담겼겠지. 사랑하지만 사랑해서는 안될 그 귀하고 여린 마음이.


차갑게 얼어 얇게 부서지던 눈물이 녹으니 방울이 굵어졌다. 당신이 던지는 애정 어린 시선들이 두렵다가도 거부할 수 없음을 이미 알고 있었다는 듯 나는 그대로 받아들였다. 그렇게 가능하지 않을 거라 생각했던 마음이 가능해졌다. 나 하나를 다 태워서라도 사랑을 말하고 싶었다. 당신은 나를 과연 기억할 수 있을까. 계절에 잊히는 눈 조각쯤은 모두 쉽게 잊겠지만, 그래도 있었다는 것만이라도 기억해줬으면 하는 마음이 일었다. 감히 사랑할 수 없는 것을 사랑한 죄로 나는 나를 다 태우고 말았다. 안다. 어쩌면 흔적을 남기는 일 조차도 내게 과분한 일이라는 것. 불가능한 일을 가능케 하는 힘 같은 것은 애초에 내게 없었다는 것을. 그렇기에 당신을 더 사랑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남은 것 없이, 어떤 후회도 없이. 그냥 나는 나를 다해 사랑했다. 알아줬으면 하는 가느다라고 얇은 마음은 어차피 당신에게 닿기 전에 다 녹아내릴 것을 이미 알고 있다. 그러니 당신은 몰라도 사실 괜찮다. 내 마음을 나만 안대도 정말 상관없다. 나는 나를 다해 사랑했으니 그것으로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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