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자존감

by maudie



바다는 파도로 스스로를 세차게 매질한다. 다독이는 마음 따위 저기 저 멀리 섬에 두고 와 스스로를 타박하기 바쁘다. 멀리서 본 스스로를 타박하는 듯한 그 모습은 때론 춤을 추는 것 같았다가 부서지는 햇빛에 너도나도 함께 부서지는 예쁜 별빛이기도 했다. 멀리서 보는 우리는 모두 저렇게 반짝일 수 있을까. 스스로를 자책하고 타박하고 매질을 해가며 깎아낸 자존감은 멀리서 보면 그래도 아무렇잖게 모두 저렇게 아름다운 모습으로 비칠까. 바다의 노력은 저렇게 반짝이는데 왜 사람의 노력은 완성이 돼야만 예뻐 보이는 걸까. 지나고 나면 상처투성이었던 것뿐인데. 아무도 모르는 불안을 감추는 것들 뿐인 건데. 그래도 결국은 부서지는 내가 예뻐 보이기만 하면 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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