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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udie Dec 31. 2022

외로움의 끝에 여민 온기

찬바람에 턱끝까지 여민 외투 사이로 외로움이 들어와. 사람들 속에 웃음 가득한 그 속에 종일 들어가 있어도 결국엔 흩어져. 더 짙은 네가 남아 날 더 차갑게 식혀. 너를 잃은 시간에 담은 모든 온기가 다 닳아서 이젠 어떻게 해도 채워지지가 않아. 다른 모양의 온기를 가득 채워도 식어. 온기를 받은 그 순간만 지나면 거짓말처럼 차갑게 식어. 움직일 수 조차 없게 나를 얼어붙게 해. 네가 아니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듯 더 꽁꽁 얼어붙어. 결국 다시 너를 찾아. 너의 온기를 찾아. 품을 찾아. 살기 위함일까 싶어. 너를 되찾아야 할 이유 같은 거 말야. 온전히 내가 살기 위함인 듯해. 넌 내게 온기고 숨이야. 더 멀어지기 전에 더 차게 식어버리기 전에 나를 찾아줘. 나를 더 이상 잃지 않게 네가 날 안아줘. 품어줘. 너의 온기로 나를 채워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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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도 이제 하루가 채 남지 않았네요. 모두 온기가 식지 않는 따뜻한 품과 함께 마무리했으면 좋겠습니다. 건강히 2023년에 또 봐요,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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