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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udie Jan 27. 2023

꿈속에 나는

그저 나라는 이유로 나를 예쁘게 봐주던 모든 눈과 매 순간 웃으며 맞추던 모든 입 너의 목소리에 감긴 수많은 행복과 웃음. 나는 봤고 그래서 바랐던 너와의 모든 순간들이었다. 생에 다신 없을 사랑을 받았고, 그 사랑이 내게 영원일 것 같았다. 돌이켜 다시 잠시뿐이래도 기어코 돌아가고야 말 나는 사랑을 받는 줄 몰랐던 그때의 나를 다그치고 너를 만나 붙잡을 테다. 온 힘을 다해 너를 놓치지 않을 테다.


생에 다시없을 사랑을 허무하게 놓친 죄로 받은 긴 시간의 슬픔이 그리움이 아픔이 외로움이 비껴갈 수 있도록 아주 말끔히 나를 지나칠 수 있도록 나는 돌이켜 최선을 다할 테지만, 너 역시 운명의 수레바퀴처럼 온 힘을 다해 나를 벗어나려 든다면, 나는 돌이 킨들 소용없음을 이미 알은 채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한번 사랑받던 그때로 최선을 다해 돌아가고 싶었음을. 긴 후회로 물든 시간 끝에 맺힌 한 방울의 눈물들이 나를 다 삼켜버리기 전에 불러본다. 너의 이름을. 그리고는 들릴 듯 말 듯 나지막이 사랑을 고백한다. 나 다시 그 사랑을 받고 싶었다고. 오랜 시간 기다려왔고 다시 돌이킬 수 있다면 나 그러고 싶다고. 아주 미련하고 나약한 모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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