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의 무게를 안다. 그리고 그 말의 무게가 무거운 말일수록 아낀다. 무게가 무거운 말을 함부로 뱉으면, 분명 무거운 말임에도 불구하고 말의 무게가 가벼워지고, 가벼워진 만큼 그 사람의 가치의 무게도 가벼워진다 생각한다. 우스갯소리로 할 이야기가 아닌 것을 우스갯소리로 하지 않는다. 무게가 무거운 말이, 오래 마음에 머문 탁하디 탁한 그 말이. 절대 쉽게 하는 말 따위가 되지 않아야 하기에. 가벼운 마음으로 보이지 않아야 하기에.
같은 말을 두 번 뱉으면 다시는 같은 말을 뱉을 일이 없는 상황을 만들겠지. 같은 상황을 세 번은 겪고 싶지 않으니. 그리고 마음에 오래 머문 말이 상황에 빗대어 뱉어진다고 그 상황에만 국한된 말이고, 마음이라 생각한다면 반드시 크게 날카로운 마음에 베일 것이다. 받은 만큼 반드시 돌려줄 테니.
말의 무게를 모르는 이, 생각과 행동이 상황에 국한되고, 자신의 기분을 온 세상이 알게 하고, 기분에 따라 행동이 약한 바람에 흔들리는 얇은 풀잎 같은 이. 반드시 그 풀잎에 베일 것이다. 그러니 반드시 말의 무게를 알아야 한다. 무게가 무거운 말일 수록 아끼고, 생각과 행동이 상황에 국한되지 않아야 한다.
나는 기어코 풀잎 같은 사람이 되지 말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