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 될 것 같다.

by maudie

나의 일상을 궁금해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신기하고 감사한 일인가에 대해 잠이 오지 않는 새벽, 혼자 가만히 침대 끝에 앉아 한참을 생각했다. 내가 먼저 물어보기도 전에 당신의 일상을 공유해 주고, 나의 일상도 마저 공유받길 원하는 이가 있다는 것 말이다. 나이를 먹어가면 갈수록 누군가의 연락이 기다려지는 일이 잘 없는 것 같다. 예측가능하다거나 혹은 그럴 여게가 없이 나의 시간이 너무 빠르게 흐르기도 하니까. 누군가의 일상을 궁금해하고 기다리는 것에도 시간과 마음을 써야 하는 일이니까. 체력을 소모하는 일을, 감정을 소모하는 일을 두려워하게 되는 것이 당연히 나이 탓이라 하련다. 그래도 가만히 생각해 보면 내게 당신의 일상을 공유해 주고, 나의 일상을 공유받길 원하는 사람이 있길 늘 바라고 있었던 걸까. 틈 없이 이어지는 관심이 고팠던 걸까. 여전히 어린 마음으로 그런 것들을 나도 모르게 쥐고 있었나. 그렇다고 그것들을 경험치 못한 것도 아닌데. 무뎌질 줄 알았던 감정은 여전히 어린아이에 머물러 있고, 나는 마음이 고프다.

요 근래 궁금한 마음이 들고, 당신의 일상을 물어보기도 전에 일러주는 이를 만났다. 작은 것 하나에 웃을 줄 아는 사람. 부딪히는 마음 따위 모르게 함께하는 짧은 동안 내내 나 역시도 뜻 없이 웃을 줄 아는 사람으로 만들어준 사람. 신기하게도 굳어있던 마음의 표정도 잔뜩 풀어진 것 같아 고마운 마음이 든다. 다정한 마음이 조용히 스민다. 기대가 크면 실망이 클까 마음이 동요하지 않게 붙들어 두려 했는데, 기대가 부푼다. 꿈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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