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X라이터의 성장에 영감을 주는 책들
우선 규칙을 지키고
나중에 그 규칙을 깨트리고
다음에는 규칙 자체를 넘어선다.
< 함께 자라기: 애자일로 가는 길 >, 김창준 저
UX라이터로 직무 전환을 한 후, 가장 큰 변화가 있다면 이전보다 '학습량'이 월등히 높아졌다는 사실이다.
이전 직무에서는 다년간 체득한 암묵지를 활용하는 것만으로도 일을 하는 데 충분했다. 하지만, 올드루키 UX라이터가 되고부터는 이 분야에서 새로운 암묵지를 쌓기 위한 노력을 해야 했다. 그래서 학습은 너무도 당연한 일상이 되었다.
암묵지를 형식지로 이용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학습한 결과가 바로바로 눈에 보이는 것도 아니어서 중간중간 '나 지금 잘하고 있는 건가?'하는 자기 의심과도 싸우게 된다. 그러다 보면 무분별하게 지식을 먹기에만 급급해서 그나마 학습한 것 마저도 소화를 시키지 못하고 밖으로 내보내 버리는 안타까운 패턴이 반복된다.
전직 초반에는 나도 이런 패턴을 이어갔다. 나에게 학습은 '일단 먹자'였고, 먹는 것 자체로 위안을 삼았다. 그러다 깨달은 게 하나 있다. 뭘 먹긴 먹었는데 살이 되지도 피가 되지 않은 다면 나는 그냥 제자리걸음을 걷을 뿐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정신을 차리고 학습은 학습대로 이어 갔다. 대신에 여기에 '내 생각'을 곁들였다. 자체 해석을 더해 글이든 말로든 읊어댔다. 기회를 포착해 '내 해석지'를 업무에 발현하기도 했다. 이 모든 과정에서 딱 하나만은 분명히 했다. '내 생각을 가질 것'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뭘 읽든지 듣든지 배우든지 '내 생각을 갖자'
어른이 되어, 직장인으로서 하는 학습이지만 나는 학창시절 때보다도 이 과정이 매우 뜨겁고 즐겁다. 알아나가는 것 자체도 즐겁고, 알게 된 것들에 내 생각의 살을 붙여 내 것으로 만드는 건 더 즐겁다. 이렇게 차근차근 차곡차곡 내 것을 쌓다 보면 나만의 UX라이팅 암묵지를 그리게 되는 날도 찾아오리라 믿는다.
기업 내의 지식 대부분은 암묵지(잠재지식)로서 그것을 활성화하여 형식지(표면지식)로 이용하는 과정이 대단히 중요하다. -(중략)- 암묵지를 본인의 의식으로 자체 해석하여 형식지로 발현하고 이를 다시 자기 안에 스며들게 하는 힘-- <일류의 조건>, 사이토 다카시
상반기에 나는 '암묵지'에 대해 고민했다.
UX라이터로서 커리어를 어떻게 가져갈 것인지 밑그림이 윤곽을 드러내는 시기에 어울리는 고민이었다. 그러다 여러 책들 가운데 '암묵지'에 대해 이야기하거나 힌트를 건네는 책들과 만났다. 상반기를 마무리하며, 그 만남 이후의 깨달음이 스쳐 지나간다. 책들이 나에게 말을 건넨다. '넌 자라고(잘하고) 있다'고. 책 속에서 현재의 나와 내 상태에 대해 후한 점수를 얻어가는 기분이 든다. 이제 2024 하반기 시작이다. 암묵지를 쌓고 그것을 활성화 해서 형식지로 이용하는 과정의 시작이다. 두근두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