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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X라이팅 팀 R&R+

전략적 사고의 시발점: 리더와 팀원의 시너지

by Maudie Bloom

리더 & 팀원

서로의 역할에 대한

이해에서부터

전략은 시작된다






체스 챔피언의 생각법

<룬샷, 253p>



어떤 수가 '왜' 나빴는지를 분석하는 것은 1차적 전략 혹은 결과주의 사고라고 생각할 수 있다. 최장기 세계 체스 챔피언 가리 카스파로프 Garry Kasparow는 달랐다. 나쁜 수를 두어 게임에서 지고 나면 그 수가 왜 나빴는지만 분석하는 게 아니라 '그 수의 이면에 깔린 의사결정 과정'을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도 분석했다.

다시 말해 그 시점에 그 수를 어떻게 결정했는지 분석하고, 앞으로는 의사결정 과정이나 게임 준비 루틴을 어떻게 바꿔야 할지 생각하는 것이다. 어떤 수의 이면에 깔린 의사결정 과정을 분석하는 것을 나는 2차적 전략 혹은 시스템 사고라고 부른다.



UX라이팅 분석에서 전략으로 이어지는 미들게임의 한복판에서 여러 생각을 품고 또다시 한 주가 지났다. 주 5일이 마치 5초처럼 지났다. 분석과정에서 마주한 두려움은 '이 분석이 틀리면 어떡하지?'였다. 평가와 판단 과정에서는 주관이 개입할 수밖에 없고, 여기에서 말하는 주관이란 각자가 경험한 만큼의 사고였기에 그 부분을 최소화하기 위해 난 '객관적 지표(정량적)' 만들기에 집중했다.


이 부분이 문제니까 이렇게 가야 한다를 도출해야 할 때는 그 한 줄 문장 쓰기가 얼마나 무거웠는지 모른다. 인과관계는 물론, 상관관계까지 꼼꼼히 따져가며 검열을 거듭했다. 해당 UX 문구가 어떤 이슈를 지니고 있는지 판단하는 '의사결정' 과정에서 내가 놓치는 건 없는지 심사숙고했다. 매일 의식적으로든/무의식적으로든 크고 작은 의사결정을 하게 되는데 프로젝트를 하면서 내려야 하는 의사결정의 무게는 늘 무겁기만 하다.


그런 나에게 체스 챔피언의 생각법이 떠오른 건 우연이 아니다. 요즘 들어 UX 라이팅 팀 리더로서의 역할과 역량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지혜를 얻기 위해 곳곳에 발품을 판다. 나는 체스 챔피언처럼 한 수의 이면에 깔린 의사결정 과정까지 분석하고, 그 안에서 인사이트를 끌어안는 것이 리더가 지녀야 할 전략가적 마인드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는 리더만의 역량이 아니다. 팀원들에게도 요구되는 능력이다. 결과가 실패든 성공이든 의사결정 과정이 항상 옳거나 그르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그렇기에 승리든 패배든 과정을 비판적으로 들여다볼 때 비로소 진짜 전략이 탄생한다.



UX 라이터의 R&R

전략적 사고의 시작은 서로의 역할에 대한 이해에서부터다. 리더의 의사결정에 따르기만 해서는 안 된다. 의사결정 과정을 분석해 유의미한 인사이트를 도출하는 것 역시도 리더만의 역할은 아니다. 우리는 모두 '의사결정'을 내려야 하는 역할을 해야 하기에 함께 걸어나가야 할 방향성이 중요하다.


https://whatfix.com/wp-content/uploads/2024/06/ux_writing_team_-_career___competency_frameworks_-_may_2024.pdf


이 자료는 Whatfix라는 SaaS회사에서 만든 커리어 & 역량 프레임워크다. UX라이터 레벨별로 수행해야 하는 역할 정의가 잘 정리되어 있다. 나 역시도 이 자료를 살펴보며, 잠시 숨을 골랐다. 리더로서 내려야 하는 수많은 의사결정 앞에 해야 할 일을 다시 정렬했다. 현재 위치와 성장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좋은 자료라고 생각해 공유한다. UX라이터로서 성장하고픈 누군가의 진정성이 이 자료를 읽은 후, 다시 발현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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