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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밭농부 Jun 11. 2020

나와 各者 그리고 覺者

나의 왼쪽은 내 맞은편 사람에게 오른쪽이 됩니다.

할아버지에게 시원한 목욕물이

손자에게 뜨거운 이 됩니다.

목욕물의 온도는 동일하지만

각자의 온도계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나의 왼쪽은

내 맞은편 사람에게는 오른쪽이 됩니다.

방향은 동일하지만

각자의 위치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각자가

세상을 재는 기준은 각기 다릅니다.

그 보다 더 혼란스러운 것은

각자의 기준도

시시각각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상대에게서 화가 치미는 무언가 느꼈다면

가장 먼저

나의 '자'를 의심해 보아야 하는 이유입니다.


모든 사람들은

자신만의 자를 가지고 있는 듯 보입니다.

그래서 우리들을 각자라 부르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또한 그래서

이 모든 것을 알아 차린 사람을

'각자(覺者)'라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참, 모르겠습니다.

나와 各者 그리고 覺者...


마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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