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마음밭농부 Jun 12. 2020

나는 삶이라는 차의 조수석에 앉아 있었습니다.

괜히 힘들이지 말아야겠습니다.

지나온 길을 찬찬히 살펴보니...

삶은

내가 살아온 것이 아녔음이 느껴졌습니다.


그보다 나는

삶이라는 차의 조수석에 앉아

앞차와 가까워지면 브레이크 있는 발에 힘주고

추월하지 못하면 답답해하고

비포장 길을 가면 고속도로로 가지 않는다 성내며

마치 내가 운전자인 듯 착각하며 살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삶이라는 차는

지능과 생명을 가진 자율주행이었습니다.


하여 이제는

천천히 먼 풍경 구경하며

지나가는 바람 인사도하

푸르름 녹아 있는 공기 마시며

삶이 이끄는 대로

일 없이 즐기려 합니다.


왜냐하면

나는

지금 여기라는 조수석에 무사히 앉아있고

이 길 끝에 무엇이 기다리고 있는지도

이미 알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삶과 하나 되어

일 없이 가보려 합니다.


마농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