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겨울 들 때

#14.

by 마음밭농부

추운 겨울 저린 손끝 비벼

불거진 그녀 볼 서둘러 감싸주던 두 손에는

생명보다 높은 사랑의 온기가 흐른다.

데이지 않을 만큼의 그 아름다운 온도는

영원히 식지 않을 액자 되어 마음 한 곳에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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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에는 따듯한 무엇을 그리워하죠.

찬 바람 한창일 땐 마음도 시려 온답니다.

그럴 땐 텅 빈 마음으로

거친 숨 몰아 쉬는 겨울바다 거닐기도 하고

빛 좋은 찻집 구석 찾아

따듯한 찻잔에 두 손 모아 마음 보듬기도 하지요.


마음의 계절은 정해진 순서 없이 당황스레 찾아들지요.

봄날 꽃비 내릴 때도

행복한 웃음 속을 눈물로 거닐기도 하고

뜨거운 태양 아래서도

찌르는 고드름 맺기도 하지요.


살다 보면 이 모양 저 모양으로

스치고 부딪치며 상처 나고 깨지지요.

눈물이 강 되는 날도 있고

마음이 하늘만큼 휑하기도 하지요.


그럴 때는 마음을 비벼야 한답니다.

맨 마음 보여 줘도 부끄럽지 않을 고운 님 만나

파랗게 멍든 마음을 비벼야 하지요.

처음엔 아리기도 하고 눈물이 나기도 하지만

비비고 비비다 보면

어느새 눈가는 마르고 아지랑이 닮은 따듯한 온기가 오르지요.

그 온기에 마음 걸어 하늘 닿으면

마음은 구름만큼 곱고 부드럽게 흐른답니다.

그렇게 흐르고 흐르다 보면

고운빛 내리는 어느 하늘 섬에 닿아 있지요.

고운님 손잡고 고운 금가루 흩어진 백사장 걸으면

옥빛 바다 뽀얀 바람이 오색 석양 몰고 와

마음을 물들이지요.

그렇게 빛 고운 시간을 흐르고 흐르다 보면

어느새 고운님 품에서 스르르 잠이 든답니다.


마음이 멍드는 그런 날에는

간단하지만 오로지 나에게만 필요한 것들이 기다리는

그 섬으로 가보는 거예요.

잊지 말아요. 그 섬에 갈 수 있는 주문은

마음을 비비는 거예요.



마음밭 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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