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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밭농부 Aug 23. 2016

물어봤나요? Why?라고?

#164.

우린 살아간다.

그런데... 물어봤나요?

Why?라고?

우린 늘 무언가 한다.

한 번이라도 의심해 봤나요?

왜 그래야만 하는지?

우리가 하는 대부분의 행위는

어처구니없게도

"그냥!"

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이루어진다.

원래 그래!

그냥 부모님이 하래!

다른 사람들이 그렇게 사니까!

뭘 묻니? 그런 게 인생이지 뭐!

이런 식이다.

엄밀히 얘기해서

"그냥! 사는 삶"은

짐승의 삶보다 못하다.

인생이라 이름 붙이기 어렵다.

하지만 대부분은 이런 삶을 살아 낸다.

목적 없는 삶보다 공허하고 천한 것은 없다.

오늘도 우리는 우리 자신과 우리 자녀의 생을

천하고 천박한 삶으로 내 몰고 있다.


공부를 잘하는 자녀를 보면 어떤 부모든 자랑스러워하죠.

그런데 그 잘하는 공부를 왜 하는지? 에 대한

진정한 물음은 결여된 부분이 많죠.


우린 주위에서 천재나 신동이란 이야기를 듣고

언론에 오르내리던 수많은 아이들을 보고 들으며 자랐죠.

늘 부모님의 선망이 되어

나를 초라하게 만들었던 그 아이들은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통 알 수가 없어요.


공부뿐만이 아니라

우리네 삶의 대부분의 행위를 보면

그 무서운 실행력과 높은 성취 욕구에 비해

그 이유가 너무 부실한 경우가 많아요.


해서 간혹 지치고 힘이 들 때

길을 완전히 잃어버리는 경우가 많죠.

어떤 이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하죠.


그건 아마도 Why? 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결여된 때문인지 몰라요.


어쩌면 태어나는 순간부터 지금까지

자기 삶의 고삐를 한 번도 쥐어본 적 없이

그냥 휩쓸려 살아온 사람들도 많을 거예요.

'부모가 시키니까, 주위 사람들이 그러니까.'

이런 이유를 가지고 말이에요.


그러다 힘든 장벽을 만나거나

불가능한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는 때가 오면

우리는 멍하니 그저 넋 놓고 주위를 바라보는 경우가 많죠.


좋은 학교를 가고

좋은 직장을 다니고

좋은 돈벌이를 하고

좋은 배우자를 만나고

좋은 가정을 만들고

좋은 자녀를 키워내는 것이

과연 우리 삶의 목표이자 의미가 될 수 있을까요?


좋은 배를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은

선원이 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대양을 꿈꾸게 하라는

옛말이 있죠.


좋은 인생을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은

진정한 사람이 되고자 하는 이들에게 삶을 꿈꾸게 해야 하지요.


그러려면 두 가지를 알아야겠지요.

진정한 사람이 무엇이고 삶이 무엇인지.


어찌 보면 이 두 가지를 아는 것이

이 생에 떨어진 우리의 목적인지 모르죠.


오늘도 저는

시간과 공간과 함께 흐르며

삶이라는 시간을 온몸과 온 마음으로 느끼고 배웁니다.

뭐 특별히 하려는 마음 없이 그냥 그렇게 흐르고 또 흐릅니다.


마음밭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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