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른다는 것

#17.

by 마음밭농부

계절은

더위와 추위를 오가는 '흐름'이다.

삶도 그렇다.

그 '흐름' 속에서만 생명은 살아있다.

물이 강을 흐르며 살고

구름이 하늘을 흐르며 살듯이

삶은 시간을 흐르며 살고

나는 세상을 흐르며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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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은 오고 감을 통해 생명을 유지하지요.

여름만 있다면 사막이 될 것이고

겨울만 있다면 얼음이 되겠지요.

물은 고이면 썩고

바람은 가둘 수 없지요.

생명은 멈춘 곳에서는 살 수 없어요.

자연 속에서 멈춘다는 건 죽음을 뜻하지요.


우리의 삶도 그러하지요.

늘 행복의 자리에 머물 수도 없고

늘 불행의 자리에 빠져있지도 않아요.

그렇게 삶은 한 순간도 멈추지 않고 흘러가죠.


생명도, 인연도, 사랑도 '흐름' 속에서만 살 수 있어요.

태어나 죽고,

만나서 헤어지고,

사랑해서 미워지는,

이탈할 수 없는 준엄한 '숙명의 흐름'을 살고 있답니다.


사람이 힘이 들 때는

'흐름'을 거스르려고 할 때죠.

죽지 않으려, 헤어지지 않으려, 잊히지 않으려 애쓸 때

우린 힘이 들어가지요.

힘이 들어가면 굳어지기 쉽고

굳어짐이 반복되면 멈춰 버리죠.

자연의 순환을 무시하면

자연은 더 큰 힘으로 모든 것을 제자리로 돌려놓죠.

때론 태풍처럼 때론 가뭄처럼.


힘이 들 때는 '흐름'을 생각해 보아요.

무언가 '흐름'을 거스르려고 한 것은 없는지.

그리고 이 어려움도 머물지 않고

흘러감을 잊지 않도록 해요.


물살을 맞서는 바위는 머물러 있는 듯 보이지만

언젠가는 모래로 변해 버린답니다.


흐르는 것들과 함께 나도 흐를 때,

그 속에서만 쉴 수 있죠.

흐르는 강물 위 꽃잎이 쉬듯이 그렇게 말이에요.



마음밭 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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