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듭난다는 것

#23.

by 마음밭농부

사람은 두 번 태어난다.

한 번은 모태를 통해 육신이 태어나며

한 번은 진리를 통해 본마음이 태어난다.

종교 이야기가 아니다.

진리를 통해 다시 태어나지 못한 마음은

어둠에 멈춰버린 빛 잃은 촛불과 같다.

지금의 삶이 어둡고 내일이 보이지 않는다면

진리를 사는 생으로 거듭나지 못한 것이다.


생명의 잉태에는

정자와 난자가 필요하듯

자유로운 진리와 따듯하고 넓은 마음이 필요하고,

생명의 受精에는

정확한 시기와 장소가 필요하듯

성숙해진 때와 정갈한 마음밭이 필요하다.

생명의 출산에는

긴 기다림과 고통이 따르듯

깊은 인내와 넓은 감내가 필요하다.


이 모든 것이 한치의 오차 없이 맞아떨어져

온몸으로 고스란히 받아 내고

한 마음 온전히 놓아 버릴 때

우리는 자유로운 영혼으로 거듭날 수 있다.




살다 보면 그래요.

잘 살아왔는데...

남보다 모자라지 않게 착하게 살아왔는데...

왜 나에게 이런 고통이 이어질까?

라는 원망이 들 때가 있어요.


그럴 땐 원망을 멈추고 곰곰이 생각해 보는 거예요.

혹시 내 마음에 무언가 찾아들지 않았는지.

무언가 알아채지 못한 건 없는지.

진리는 특별한 형태로 정해진 시간에 찾아들지 않아요.

의식하지 못하는 일상에서 느닷없이 찾아들어

내 여린고 고운 마음과 만나 受精해 버리죠.


그 사실을 알아채지 못하는 사이

마음은 커져 가고

생명을 키우기 위해 필요한 환경이 따라오죠.

마음의 입덧이 생기고

무언가 불규칙해지고

무언가 불안해지고

무언가 설레기도 하는 거예요.


애써 외면해보지만 정해진 이치를 벗어날 수는 없어요.

곧 출산의 고통이 찾아들고

모든 것을 놓아야 할 순간이 찾아들죠.


이때는 힘이 들어요.

정신을 잃을 정도의 고통이 찾아들고

숨쉬기 힘들어질 만큼 현실을 외면하고 싶어 지죠.


그러다 그러다 말이에요.

어느 순간 그 무서웠던 고통은 씻은 듯이 사라지고

끝없는 환희와 벅참이 온몸을 감전시키며

새로운 생명이 탄생하지요.


지금껏 감내한 고통은 모두 잊어버리고

우린 그 새로운 생명을 바라보며

지금껏 맛보지 못한 경외감과 신비감에

말이 끊어져 버리죠.


이렇게 거듭난 삶은 지금까지와는 달라요.

예전의 나와 닮은 듯 보이지만

여리고 순하며

무한한 희망과 맑은 눈빛으로

나에게 끊임없이 샘솟는 사랑을 보내주죠.


나는 그 사랑을 통해

새로운 세상과 만나고

새로운 삶을 살며

새로운 생을 완성해 간답니다.


이런 거듭남이 나와 여러분에게

천사의 미소처럼 반짝 빛나며 찾아들길

소망해 보는 오늘입니다.



마음밭 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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