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뭘 먹고 있나요? #252.
칼로리를 따진다.
지방은 당연하고 염분과 당분을 살핀다.
원재료와 조리 방법을 따지고
브랜드와 포장지까지 가린다.
재배가 불가능한 '완전 유기농'이라는
플라시보 식재료를 찾기도 한다.
우리가 먹는 것에 신경 쓰는 것들 중
일부를 나열해 보았다.
이쯤 되면 밥을 먹는 것이 아니라
"걱정"을 먹는다고 할 수 있다.
헌데 갑자기 궁금해졌다.
하루 세끼 먹는 밥에는
이 정도의 신경을 쓰면서
하루 수만 번씩 먹는 마음에는
얼마 정도의 신경을 쓰며 살까?
어차피 늙어 스러질 외모에는
그토록 집착하고,
그토록 많은 돈을 들이고,
그토록 많은 인내를 감수하면서
그 몸의 생명을 지탱하고 있는
의식과 마음 먹거리에는
얼마만큼의 주의를 기울일까?
우리의 마음은 이미
비만으로 흉하게 변해 버렸으며
고혈압과 당료로 병들어 버렸다.
나만 모르는 악취에 찌들었고
나만 모르는 티나는 성형 수술 자국이
마음 곳곳에 선명히 새겨져 있다.
그렇게 병든 마음은
허울 좋은 지식과 사랑에 빠져
'기형 마음'을 낳아
세상을 더욱 추하게 만들고 있다.
지금의 우리에게 먹는 행위는
생존을 위한 원초적 욕구의 범주를
벗어난 지 오래되었다.
먹는 것에서도 美와 개성 등
정신적인 것을 찾는 시대를 살고 있다.
이미 물질의 시대를 지나 정신의 시대로
넘어가는 길에 들어섰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다가올 시대에 걸맞은
마음 Shape을 가꾸어야 하지 않을까?
마음 모양을 가꾸려면
먹거리부터 따지고 살펴야 하지 않을까?
마음 다이어트가 일상이 되는
그런 가녀림으로 아름다운 시절
그려 보는 시간이다.
지금 여러분은 무엇을 먹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