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영혼을 위한 화장 #253.
자랑은 열등감의 화장.
그 사람의 자랑을 보면
그 사람의 아픈 영혼을 볼 수 있다.
그 어색한 화장에는
천한 향기와 무서운 중금속이 가득하다.
무지함에는 학벌의 파운데이션을
천박함에는 재력의 립스틱을
모멸감에는 권력의 아이섀도를
무능함에는 직업의 매니큐어를
큰돈을 들여 뼈를 깎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고
창백해진 영혼에 바르고 칠하고 그린다.
그렇게 화장에 중독된 우리는
결국 내가 채 하지 못한 화장을 한
상대를 골라 결혼한다.
자녀는 태어나자마자 화장을 시키기로
약속하며 행복한 가족의 탄생을 세상에 알린다.
우리는 그렇게 평생을 열등감의 고해를 한다.
당연하게도 이 고해는 하면 할수록
마음의 허기가 커지고 열등감은 깊어진다.
결국 화장독에 오른 사람들은
자신의 화장을 무시하는 사람들을
자신이 가진 무기로 난도하며 축생의 삶을 산다.
영혼에 낭자한 피비린내를 씻어내기 위해
종교라는 향수를 뿌리고 위선을 기부한다.
결국 우리는 지옥의 창조주가 되어
그 속에서 영생하게 된다.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 모르지만
우리의 생이 이 보다 낫다고 인정할 수 있는
객관적 삶을 보기가 힘들다.
지금 나는 어떤 화장을 했고
또 무슨 화장을 더 하려고 하는지
찬찬히 거울 속 나를 바라보는
조금은 두려운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