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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이고 싶다.

선택의 환상. #372.

by 마음밭농부

그럴지도 모른다.

사람은.

선택의 환상에 붙들린 노예일지도...

사슬을 선택할 자유가 주어졌다고

노예가 아닌 것은 아니다.

나에게 허용된 선택들은

내게 필요한 것이 아니다.

원하는 것과 필요한 것은

선명히 다르다.

원하는 것은

화려한 허기를 닮아 영특하고

필요한 것은

두려운 축복을 닮아 어눌하다.

원하는 것을 멈추고

필요한 것으로 향하는 길을

용기라 부른다.

'나'라는 존재가 속한 이번의 삶은

수많은 선택이 아닌

단 하나의 운명이고 싶다.


마음밭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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