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
사랑 앞에선 모든 것이 초라해진다.
그 사람에게 덧씌워진
나이도
성격도
직업도
가족도
어쩌면 이름도
모든 의미가 스러진다.
사랑한다는 건
사랑에 필요하지 않은 것들을
지워가는 것.
하나하나 지워내
오직 사랑 하나만 남기는 것
그래서 사랑은 순수라 한다.
우리가 부르는 사랑은 사랑이 아닐지도 몰라요.
그 사람의 배경에 깔려 있는 무언가를 본다면 말이에요.
직업이 좋아. 성격이 좋아. 집안이 좋아. 외모가 좋아...
이런 것들은 사랑과 상관없어요.
사랑은 오직 사랑만으로 채워져야 하죠.
그래서 지워야 해요.
때로는 눈물로 때로는 통증으로 지워야 해요.
그래야 사랑만 남아요.
순수하다는 것은 성분이 단일하다는 거예요.
사랑이 그래요.
사랑에는 사랑만 있죠.
오늘도 저는 지워나가요.
그러다 그러다 보면
오직 사랑만 남을 거예요.
그 순수한 사랑에서 영원히 사는 날을 그리며
오늘도 지워요
하나하나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