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하고 있나? 사용되고 있나? #391.
인생이란
'나'를 익히는 곳이다.
날뛰는 말을 길들여 먼 곳을 오가듯
제멋대로인 '나'를 길들여
영혼에 새겨진 길을 가야만 한다.
그러나 보통은 나를 길들이기는커녕
나에게 붙들려 그의 노예로 살기 십상이다.
의사에게 칼은 생명을 살리는 도구지만
강도에게는 생명을 위협하는 흉기가 된다.
나의 사용 설명서는 책방에 넘쳐나지만
나의 사용법은 오직 나를 통해
그리고 인생이라는 실전에서만 익힐 수 있다.
상황을 탓하고 남을 비난하는 사이
나는 더 난폭해지고 제멋대로 살아갈 것이다.
'나'를 길들여 올바르게 사용하고 있는지
늘 살피는 일을 평생의 직업이라 할 수 있다.
직업을 잘 수행하기 위해 하는 일을 부업이라 한다.
우린 직업과 부업 조차도 헛갈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