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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달 안정현 Feb 26. 2019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하고 있어요.

마음 달 심리상담

20-30대 내담자분들 중 진로적성으로 고민하는 분이 많습니다.

지금 이 일이 맞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시작해보니 하나도 안 맞고, 그만두자니 시간들인 것이 아깝고 계속하자니 지루해서 못하겠고....

고민과 고민 사이에서 무엇을 해야 할지 갈팡질팡입니다.

예전의 저의 모습이더라고요.

실은 지금도 이 일이 저의 최종 직업일지는 모르겠습니다.


대기업에 가서 오랫동안 일을 잘하고 있는 지인들을 보면 안정적이라서 부럽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여러 직업을 전전했습니다.

학사는 이과이고 석사는 문과이고요. 심리학 하고는 연관 없는 다른 과를 나왔고 다른 일을 했습니다.

하고 있는 일을 대책 없이 그만둔 적도 많습니다.

내담자들에게는 지금은 하던 일을 하면서 무엇을 하고 싶은지 실험을 하도록 권유합니다.

맛보기를 해보는 것이지요.

내가 생각하는 그 일을 자세히 찾아보고 알아보고 진짜 나랑 맞는지 살펴보는 것입니다.


밥벌이는 지루해요. 취미가 아니라서 책임도 따르지요. 그래서 힘들기도 하고요.

상담이 천직이라고 생각은 하지만, 성격장애인 분들을 만나면 그만두고 싶은 마음이 올라와요. 

글쓰기도 재미있지만 원고를 탈고하는 작업이나 출간 이후의 해야 할 일들은 힘들어요.

하고 싶은 일과 하고 싶지 않은 일이 섞여있네요.


돌아돌아 지금 이 일을 하고 있지만, 전에 했던 일들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맞지 않는 일을 했기에 어떤 일이 맞지 않는지 알수도 있게 된 거 같네요.

지루하고 하기 싫은 일을 하는 당신에게도 격려해주세요. 

지금의 선택도 당신이니까요. 


어떤 직업을 갖고 뭔가가 되어야한 행복하다면 과정의 즐거움을 깨닫지 못한다.

진로는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직접 몸으로 부딪히는 과정에서 결국 자신의 정체성을 찾을 수 있다.

-저서 <나를 사랑하는 일에 서툰 당신에게>-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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