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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달 안정현 May 10. 2019

상담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마음 달 심리상담


 


상담을 받아본 적이 없는 이들은 상담의 진행방식에 대해서 궁금해합니다. 단 번에 해결책을 제시해주기 원하는 경우를 자주 봅니다. 우리 아이 달라졌어요처럼 행동치료를 제시하며 문제에  어떤 특별한 해결책이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가진 이들을 만납니다.  가끔은 상담사를 마법사나 마술사, 또는 점쟁이로 아는 경우가 있습니다. 상담에 대한 오해 중 하나입니다. 어떤 문제에 이런 해결책이 제시되고 문제 증상은 단번에 사라질 것 같은 믿음으로 변화가 단번에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에 실망하기도 합니다. 


상담자는 드러난 증상 이면의 내면의 불안을 치유하려고 하는데 내담자는 당장의 해결책을 제시해달라고 할 때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문제 증상만 해결하려 한다면 다른 문제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틱 증상이 사라진다면 이후에는 손톱을 다 물어뜯거나 발톱을 물어뜯는 등의 다른 증상이 나타납니다.


“현재 중심의 접근법이 가진 문제점은 내담자를 훈련하여 자신의 증세를 억제하게 할 순 있지만 근본적인 이유를 제거하지 않았기 때문에 새로운 증세가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증상만을 다루고 원인을 다루지 않은 상담은 소독하지 않은 상처에 반창고를 붙이는 것과 같다. 처음엔 반창고가 출혈을 막아주지만, 반창고를 떼어내고 상처를 손보지 않는 한 조직이 죽어버릴 위험이 있다. <필리파 페리 박사의 심리치료 극장 중에서>”


상담자와 내담자가 만나면 접수 면접이 시작됩니다. 주호 소문제에 대해서 듣고 상담의 회기 수, 상담 목표에 대해서 함께 진행됩니다. 상담자는 상담에 와서 어떤 도움을 받기 원하는지 묻고, 내담자는 자신의 문제에 대해서 충분히 이야기하면 됩니다. 상담자는 내담자의 생각과 느낌을 듣고 내담자가 어떻게 하면 원하는 것들을 하거나 하지 않는지 함께 생각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상담은 조언이 아니며 즉각적인 해답을 드리지는 않습니다.


대다수의 상담은 구조화된 양식을 제공하지는 않습니다. 저는 대상관계 이론을 바탕으로 한 정신분석적 심리치료를 하고 있습니다. 단기 상담의 경우 CBT 등의 인지치료기법을 사용하기는 하지만 내담자에 따라서 실제 상담에서 적용되는 양식이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상담의 구조화는 다음과 같습니다. 

상담 여건: 상담시간, 빈도, 상담 회수, 상담 장소, 약속 지키지 못할 때 방법 등을 이야기합니다. 

상담 관계: 상담자 역할, 내담자 역할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비밀보장의 한계: 타인을 해하거나, 자신을 해하거나, 감염병이 있을 때 비밀이 제한된다는 것을 설명합니다. 


상담심리사는 내담자를 만날 때 사례개념화 작업을 합니다. 사례개념화 작업은 내담자에 대한  정보수집을 통해 얻어진 정보들을 통합해서 내담자를 이해하며 문제 해결을 활용할 줄 아는 능력입니다. 사례개념화는 몇 회기에 걸쳐서 할 수도 있습니다.  접수 면접과 심리평가를 통해 내담자의 성격, 발달사 , 문제 원인, 관계패턴을 파악합니다. 이후 상담자와 내담자의 합의하에 목표를 설정하고 결정합니다. 상담 계획을 세우고 상담을 진행해 나갑니다. 상담 목표가 설정되고 이후 상담자는 존중, 공감, 적극적 경청의 태도를 통해 내담자와 관계 형성을 합니다. 




저는 상담실에 오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 어떻게 변화되고 싶은지 목표를 묻습니다.  

현재의 문제에 대해 불만을 털어놓던 사람들이 이 질문에는 선뜻 답변을 하지 못하는 경우를 봅니다. 

"그것까지 생각은 못해봤는데, 전 이쪽 전문가가 아니라서 선생님이  정해주세요."

현재 당신의 소망은 무엇인가요? 좌절감을 안겨주는 일들은 무엇인가요?  

현실치료 이론을 만든 Glasser는 인간은 자신이 창조한 세계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보나 나은 삶을  만들 수 있다고 합니다. 상담의 목표는 내담자가 그들이 원하는 것을 얻도록 하는데 목표를 두고 현재에 초점을 맞추는 것입니다. 지금 나의 삶에서  무엇을 원하는 것을 찾는 것은 중요합니다.  상담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상담을 받는 사람의  바람입니다. 상담의 주체는 상담사가 아니라 내담자이기 때문입니다.


상담을 통해서 자신의 내적 세계를 이해해갑니다. 대인관계 패턴, 자신의 맹점 영역을 발견하고, 자신이 타인에게 주는 영향력, 핵심감정을 파악하고 어린 시절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지금 여기에서 살아가게 됩니다. 치료는 획일화된 공식으로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상담 초반에 문제 해결을 하고 나서 더 이상 자신을 깊이 있게 바라보는 것이 두렵다며  종결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내담자들로부터 듣는 상담 종결에 듣는 피드백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마음이 편해졌다. 공감을 받는 것만으로 좋았다.  문제 증상은 해결이 되었지만 자신에 대해서 좀 더 깊이 있게 알고 싶어서 상담을 지속했다. 자신의 관계패턴을 알게 되었다. 정서적인 안정감을 누리게 되었다 등입니다. 


상담의  종결은 다음에 나누겠습니다. 상담의 진행과정에 대해 더  궁금하신 분들은 필리파 페리 박사의 심리치료 극장을 읽어보시면 좋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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