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달 심리상담
맞아요. 내게 맞는 일을 찾는다는 건 너무 힘든 것 같아요.
무슨 미로 찾기 같았어요. 정말 모르겠다. 사람들은 졸업하고 하던 일도 잘하는데 나는 왜 그렇게 못할까?
이미 전공학과가 결정되어버렸는데 이제 와서 어떻게 하라는 건지 마음도 답답해왔어요.
수학이 좋아서 이과를 선택했고, 꼭 돈을 벌 수 있는 일을 선택하고 싶어서 이 과를 선택했는데....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하니 이 길은 내 길이 아닌 듯했어요.
도대체 어디가 내 길인지.....
참 많이 헤매었어요....
다시 선택했는데 그 길이 내 길이 아니었고, 또 다른 길을 선택했는데 그 길도 아니었어요.
진로를 바꿀 때마다 밑바닥으로 하강하는 느낌이었어요.
초보가 되어야 하니까, 막내가 된다, 결국 을 오브 을이 되는 거잖아요.
이 지도처럼 길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전점나한테 화도 나더라고요. 왜 나만 이런 고민을 할까?
그냥 다니면 안 되나. 돈을 벌기 위해서 다니면 되고, 직장인이라는 타이틀이 있으면 되는데라는 생각도 했어요.
이런저런 일 사이에서 다음 일을 위해서 교육 기간이 필요했고 벌어놓은 돈도 없고
이렇게 헤매고만 사나 싶었어요.
일이 꼭 내 삶의 전부가 될 수는 없지만 그래도 꼭 찾고 싶었어요.
결국 천직이라고 생각되는 지금 일을 찾았지만 그렇다고 다 만족스러운 것은 아니에요.
힘들어서 하고 싶지 않을 때도 있었고, 예상치 못했던 일들이 생기기도 합니다.
당신에게 딱 맞는 일을 고를 수 있을 거라, 조금만 기다리라고 말하지는 못할 것 같아요.
이리저리 헤매어가는 중에 그래도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어떤 자원을 가진 사람인지 알아가기는 할 거예요.
아주 작고 희미한 빛을 발견할지도 모르고요.
보물 찾기처럼 답답하게 숨겨져 있다는 생각도 들기도 하지만요.
조지프 캠밸의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을 다시 읽어요.
주인공에게는 매번 시련이 주어져요. 바로 답이 주어지지 않더라고요.
가는 여정은 참 멀고도 험해요.. 괴물도 만나고 풍랑도 만나고 혼자 생각해요.
그냥 집에 있지 말이에요. 그런데 단 한 명도 집에 있는 주인공은 본 적이 없네요.
진로 발달단계로 치자면 진로탐색기일 거예요. 헤매는 이 과정은 꼭 필요한 과정이라는 것.
직장을 잘 다니는 친구도 있겠지만 그 들도 이런저런 고민이 있을지도 몰라요.
하나 말할 수 있는 것은 힘들게 찾아가는 과정의 끝에 당신이라는 사람에 대해서 알게 될 거예요.
저도 삶에서 쓰러지기도 합니다. 하나의 직업이 제게 주어졌지만 또 다른 시도를 해볼 생각이니까요.
실패할지 성공할지 저도 몰라요. 미래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는 한 명의 인간이니까요.
그러나 받아들이기로 했어요.
넘어지고 부딪히는 게 삶이라면 그 삶의 고통을 받아들일지 피할지는 내 몫이니까요.
그렇게 조금씩만 걸어가 보아요.
작가 안정현
마음달심리상담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