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일본여행에서 돌아오는 날입니다. 픽업을 가기 전에 주말동안 읽은 책은 최재천의 공부입니다.
남의 이야기를 듣고나면 대개 그 반응이 3가지 가운데 하나가 되는 것 같습니다. 1. 별거 없네 2. 이 사람 참 대단하네 3. 나도 이 사람처럼 되고 싶다.
오랜만에 나도 이 사람처럼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실존적인 독서를 했슺니다.
자식 둘을 모두 키워서 어쨌든 둘 다 집에서 내보낸 뒤, 제 삶이 하루 아침에 달라지러라구요. 앞으로 이어질 30년 정도의 시간을 새로운 마음으로 준비하지 않으면 안 될 것입니다.
교육이 편견의 담을 더욱 높이는 역할을 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 참 와 닿더군요. 공부 깨나 했다는 사람들이 더 학벌 따지고, 글깨나 쓴다는 사람들이 더 사람 가르고, 안다는 사람들이 더 남을 무시하는 경우가 많으니 헛공부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새로운 공부를 시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서서 하는 독서인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아들을, 앉아서 하는 여행인 독서를 마치고 맞으러 아비가 달려갑니다. 둘 다 무엇 하나라도 더 배웠는지, 얼마나 맑아졌는지 비교하라고 천지가 온통 하얗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