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처작주 입처개진
[도을단상] 행복한 우물 안 개구리
세계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힌다는 것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습득하고,
다른 사람들의 경험과 관점을 참고하며,
다양성을 존중하고 수용하는 태도를 갖추어,
세계에 대한 시야와 안목을 확장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쉽지 않은 일입니다.
매우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래서 저도 아주 자주 제가 이해하고, 제가 아는 세계 속에서 행복한 우물 안 개구리가 되려는 유혹에 빠집니다.
또 하나, 서서히 열을 가하면 개구리가 죽는다는 '삶은 개구리 증후군'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더군다나 우리를 둘러싼 환경은 서서히 가열되는 냄비가 아니라, 변화의 속도가 눈이 핑핑 돌 정도로 펄펄 끓는 냄비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니까 막상 위험이 닥치면 바로 뛰쳐 나가는 개구리가 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는 것이지요.
하지만 그게 아니라는 것을 코로나 3년 동안 확실하게 느꼈습니다.
냄비를 뛰쳐나가든, 우물을 뛰쳐나가든, '개구리'인 채로 나가는 것이 가장 위험하다는 것을 깨달은 셈이지요.
외부세계를 새나 뱀이 우글거리는 위협으로만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공존의 생태계로 이해하고 그 세계에서 공존하고 공헌하기 위한 시야와 안목을 갖추어 자신의 인식의 경계를 넓히는 것은 쉽지 않지만 커다란 흥분을 동반하는 기쁨이기도 합니다.
행복한 우물 안 개구리들을 만나면 일어나 그 안락에서 벗어납니다.
그래서 어디에 있던지 행복한 존재가 되고 싶은 것이죠.
그것이 수처작주 입처개진의 의미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드네요.
좌우명에 대한 생각을 잠깐 해 보았네요. 커피 한 잔이 사라졌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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