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100초 칼럼

아이가 아이답고 노인이 노인다운 나라

대한민국이 선진국이 되려면?

by 도을 임해성

[도을단상] 아이가 아이답지 못하고 노인이 노인답지 못한 나라.

한국에 대한 평가 가운데 이런 말이 있습니다.
"모든 것을 이룬 나라, 모든 것을 잃은 나라"
경제적으로나 일의 성취에 있어서는 모든 것을 이룬 나라이지만, 심리적으로나 삶에 있어서 중요한 많은 것들을 잃고 사는 사람들의 나라라는 지적입니다.

아이는 노는 존재입니다. 어른은 일하는 존재이지요. 그리고 노인은 다시 노는 존재입니다.
놀이를 통해서 자신의 세계를 넓히고 선호를 발견하며 재능을 키워서, 어른이 되면 한 두 가지 분야에서 사회에 공헌하다가, 노인이 되면 다시 놀이를 통해서 자신의 세계를 깊게 하고, 세상과 삶에 대한 이해를 넓힘으로써 생애 전체를 긍정하는 지혜를 얻습니다.
이른바 놀이-벌이-놀이의 사이클이지요.

그런데 우리 아이들은 놀이를 빼앗기고 자랍니다. 유치원생부터 일하는 사람이 되기 위한 준비에만 몰두하면서 편협한 승부사로 길러지지요.
그런데 우리 노인들도 놀이를 빼앗긴채 죽습니다. 돈이 없어도 일을 햬야하고, 돈이 많아도 제2의 캐리어라며 일을 합니다. 마치 일이 아니면 턔어날 일도 죽을 자격도 없다는 듯이 일에 집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아이가 아이답고, 노인이 노인다운 나라가 선진국입니다. 제가 가본 나라들 가운데서 발견한 공통점입니다.
후진국일수록 일에 일찍 투입되고 늦게까지 일에 종속됩니다.

대한민국의 선진화에 30년 몸담아 온 사람으로서, 이제 은퇴를 바라보는 나이가 된 개인으로서, 인생3막인 은퇴 이후의 삶을, 놀이와 새로운 발견으로 가득해야 할 '나만의 시간'을, 제2의 캐리어로 미화하는 산업계와 정부의 상징조작을 경계합니다.

아이가 아이잡게 자랄 수 있는 환경, 노인이 노인답게 삶을 누릴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라고 30년 벌이를 하는 성인의 기간동안 세금을 내는 것이 아닐까요?

놀이-벌이-놀이가 물의 흐름과도 같은 순리입니다.
더군다나 AI와 로봇으로 인해 2040년쯤이면 거의 확실하게 인간의 일생이 놀이-놀이-놀이가 될 지경인데, 그에 대한 개인적, 사회적, 제도적 준비는 전혀 안 되고 있지 않나 싶어서 혼자 쓸쓸합니다.

식사 맛있게 하시고, 한 번쯤 같이 생각해보시죠.
미래학자가 된 기분으로요.
커피 한 잔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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