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100초 리뷰

뮤지컬 곤 투모로우

자랑스런 근현대사

by 도을 임해성

<도을단상> 뮤지컬 곤 투모로우..자랑스런 근현대사

고종과 김옥균 그리고 이완용의 실패를 그린 작품입니다.

친청파와 친러파를 거쳐 친일파가 되어 나라를 팔아먹은 이완용도 처음엔 나라생각을 했겠죠.

일본을 등에 업고 갑신정변을 일으켰다 실패하고 다시 청과 손을 잡으려다 암살당한 김옥균도 처음엔 나라생각을 했겠죠.

아버지와 처 사이에서, 열강들의 사이에서 우왕좌왕하다 망국의 황제가 되어 커피를 홀짝이던 고종도 처음엔 나라생각을 했겠죠.


실존인물은 어느 쪽에 서 있건 실패했음에 반해 조선백성들, 익명의 민중들은 한정훈이라는 가상의 인물이 되어 저항을 이어갑니다.

"우리가 지금 하는 일이 후대 사람들에게 바보같고 어눌하게 보일지라도, 우리가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행동했는가에 대한 흔적을 남겨야 한다.."


갈 수 없는 나라. 사라진 내일.

조선이 조선으로서 완전한 나라, 나가 나로서 당당한 나라...는 갈 수 없는 미래..였습니다.


그러나 그 흔적을 남기고 흔적을 따라 나선 민중들은 기어이 식민의 세월을 이겨내고 나라를 세웁니다.


산업화를 내세우면서 실제로는 적산을 바탕으로 기득권과 부패를 추구하던 이들에게 정권을 맡겼지만, 끝내 그들을 좌절시키고 산업화를 이루어냈죠.

민주화를 내세우면서 실제로는 적화를 목표로 공산혁명을 꿈꾸던 이들에게 정권을 맡겼지만, 끝내 그들을 좌절시키고 민주화를 이루어냄으로써 전후 70년 동안에 산업화와 민주화 모두에서 가장 성공한 나라를 만들어낸 민중사.

그 자랑스러운 역사를 이끌어냅니다.


이미 성취한 나라. 도래한 내일.

대한민국이 대한민국으로서 완전한 나라. 나가 나로서 당당한 나라..는 이미 와 있는 미래...입니다.


부모세대보다 자녀세대가 더 살기 어렵다는 뉴노멀의 파고와, 계속되는 글로벌위기와 코로나로 반역의 세월이 이어지는 것 같아도...지금 우리와 우리의 젊은이들이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해야하는가, 무엇을 했는가에 대한 흔적을 남기는 것은...후대를 위해서도, 지금 우리를 위해서도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가슴이 뭉클해지는 작품을 보았네요.

뮤지컬에서는 한정훈도 죽습니다만 그 흔적과 정신이 살아있음을 압니다.


가상의 한정훈. 익명의 보통사람.

우리 모두의 건투를 빕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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