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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을 임해성 Apr 20. 2022

니 부모 얼굴이 보고싶다

아이가 괴물이 되면 부모는 악마가 된다

<도을단상> 니 부모 얼굴이 보고싶다 시사회

8시 시사회 참석을 위해 퇴근시간에 서울의 중심을 향해 드라이브를 했습니다.


설경구는 작품마다 캐릭터별 연기를 해서 그런지 전형적인 설경구연기가 따로 없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좋은 연기자들이 대거 출연하는 작품입니다. 천만둥이 오달수도 나오는데 기록 달성할 지 모르겠네요.^&^


멀티플렉스 극장이 인산인해, 사람들로 바글바글합니다.

이 북적거림을 위해 그 오랜 기간동안의 적막과 고요가 필요했던가요..암튼 생기가 넘칩니다.


한 아이가 저수지에 떠오르고 식물인간 상태가 됩니다. 학폭의 가해자로 지명된 4명의 학생의 이름이 적힌 편지 한 장으로 시작되는 영화입니다.

학폭을 둘러싼 학교측의 대응, 기간제 교사에 대한 회유, 가해를 부정하고 처벌을 모면하고자 하는 부모들의 잘못된 노력, 반성도 없고 그래서 배울 것도 없는 아이들..


이 뻔해보이는 스토리라인을 두 번 꼽니다. 가해자가 피해자가 되고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고, 더 큰 폭력 앞에서 기꺼이 작은 폭력을 대행하고 완수하는 학생들의 음-의 사이클이 더 큰 힘과 배경을 가진 부모들간의 음-의 사이클이 되면서 어느새 학교는 사회를 비추는 거울이 됩니다.


아이가 괴물이 되면 부모는 악마가 된다.

이지메. 왕따문화의 종주국 일본의 교사출신 작가가 쓴 한 편의 희곡은 바다를 건너와 연극이 되고, 영화가 되었고 그보다 훨씬 더 이전에 이미 현실이 되어 있었네요.


스크린 안이나 스크린 밖이나 씂쓸하거나 화나거나 슬픈 일들만 있는 것 같은데도 사람들이 꾸역꾸역 하루하루를 살아내는 거 보면 참 대단한 것 같아요.


이 영화는 괴물이 된 아이를 위해 악마가 된 부모들의 모습까지만을 그렸습니다만, 그렇게 누군가가 악마가 되면 또 기꺼이 퇴마사가 되는 사람들이 또 있기에 너나할 것 없이 살아지는 것 같습니다.


거짓말하고 나쁜 짓 하는 사람들이 없어지기야 하겠습니까.

그걸보고 나는 그리 살지 않겠노라는 다짐을 우걱우걱 씹어삼키며 박차고 일어나는 이들이 곁에 있으니 힘을 내어 이 길 가는 것이겠지요.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길을 찾아낼 것입니다.

언제나 그랬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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