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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을 임해성 Apr 25. 2022

코믹연극 딜리버리

딜리버리는 딜리버리에 성공했는가

<도을단상> 코믹연극 딜리버리

까똑!

일 하고 있는데 연극관람 동아리 회원으로부터 연극티켓 선물을 받았습니다.^&^


갑자기 일손이 안 잡히더군요.ㅎㅎ

날이 흐려서, 날이 안 좋아서, 대학로로 가기에 좋았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꽂배달 사업이 망가져버린 딜리버리닷컴이 생존을 위해 그야말로 무엇이든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에서, 말 그대로 무엇이든 배달가능!을 내세워 다각화에 나섭니다.


오디션 프로그램에 도전하는 딸과 평범하게 살기를 바라는 엄마 사이에 어느 집에서나 볼 수 있는 장면이 펼쳐집니다.

마음은 안 그럴 터인데 말폭탄을 주고 받으며 서로에게 상처를 입히는 장면 끝에서는 또 흔히 그렇듯 결국 부모가 꼬리를 내리게 되죠.


엄마도 엄마가 처음이라 미안해..

그 마음을 담아 딸이 무대에서 입을 옷을 배달해 주는 장면에서 저도 부모인지라 좀 느껍더군요.


남편으로서, 아비로서 낯선 모습의 나와 마주할 때마다 오히려 내 부모님이 보고 싶어집니다. 아마도 서투른 역할극에 버거울 때마다 안기어 쉬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이거나, 아니면 늦게나마 부모의 입장이나 노력에 대한 약간의 이해가 생겼기 때문이겠지요.


암튼 딜리버리가 정말 어렵습니다. 그 어려운 역할을 척척 해내는 젊은이들에게 박수쳐주고 일어났습니다.

흥행이 어떨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넘어지고 까져도 좋을 청춘들이기에 응원하는 마음만 놓고 나왔네요.


극장을 나서서 걷는데, 우리의 추억이 가득한 핏제리아오의 가게가 사라졌더군요. 왠 변호사 사무실 간판만 덩그라니 남긴채 사라진 추억 한 장면에 머리도 건물색처럼 하얗게 아연실색했습니다.

코로나를 못 넘었구나...


몹시 아쉬워하면서 계속 걷는데..이런..핏제리아오가 있는거에요. 망한 것이 아니라 이전을 했나봅니다.

왠지모를 안도감을 느끼면서도 피자를 먹고 싶지는 않았기에 대로를 건너 성대쪽으로 이어지는 일본가정식 식당으로 들어갔습니다.


개인화로구이정식과 돈카츠나베정식을 시켜 천천히 밥을 먹으면서 하루를 마감합니다.

내일은 술자리가 있어서 오늘은 맥주 작은 병을 시켜 딱 한 잔!


티켓을 주신 우리 동아리 회원님께 깊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한 톨 한 톨 정성들여 밥을 먹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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