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도을일기

폭우..민심이 참으로 물과 같다면..

자연이 인간을 가르치기를...

by 도을 임해성

<도을단상> 폭우..민심이 참으로 물과 같다면..

평상시 저희 집 앞 목감천은 폭 15미터 정도의 아주 얌전한 한강의 지천입니다.

시흥시에서 발원하여 광명시의 등과 허리 엉덩이를 부드럽게 감싸고 돌아 구일역 고가 아래에서 광명시의 전면부 가슴과 허리 배를 쓰다듬으며 흐르는 안양천과 합류한 뒤 목감천의 이름을 버리고 안양천과 한 몸이 되어 한강으로 나아갑니다.


느리고 차분하고 작고 귀여운 녀석이지요. 물론 홍제천이나 신림천 보다는 우람하고 광폭이며 번듯한 하천이기도 합니다. ㅎ


오늘 하루 많은 비가 내린다고는 했지만 정말 많이 내리더군요.

퇴근 하는 길에 목감천을 가로지르는 다리 위에서 보니 목감천이 둔치를 넘고 제방 아래를 가득 채운 채 성난 얼굴로 흙발을 해가지고 울컥울컥 몰려내려가는 것이 살짝 겁이 날 정도였습니다.

둔치 물가에 나란히 심어둔 나무들이 허리춤까지 다 잠겼더군요.


8시에 보기로 한 연극을 취소하길 잘 한 것 같습니다. 빗속 운전에, 비에 젖은 옷들로 살림만 번거롭게 하느니 고기나 굽고 소주나 한 잔 마시며 스트리밍 영화를 한 편 보는게 낫겠다 싶어 서둘러 귀가를 합니다.


그나저나 민심이 정말 물과 같다면 그야말로 위정자들은 두려워 해야 할 일입니다. 부드럽게 허리를 받아 안으며 띄우는 듯 하다가도 어느새 안색을 바꾸며 목을 감아 물 속으로 내리꽃는 일이 다반사이니까요.


옛날에는 군주민수君舟民水라 했으나 오늘날엔 불과 몇 년의 임기를 갖는 어공(어쩌다 공무원)들에 불과 하니 배는 커녕 뗏목이나 될까요...더욱 매사에 조심해야 하겠습니다..


애시당초 머슴 중에 상머슴이요, 권력이 아니라 일을 하기 위한 권한임을 명심하고 이를 남용하거나 게을리하지 말라는 것으로 알고 지내면 일도 보람있고 자기도 뿌듯할 텐데요..


알 수 없는 일이라, 참으로 알 수 없는 일인데 이리 알고싶고 궁금한 게 많아서 먹고 싶은 것도 많은가 봅니다.


그렇다면, 먹어야지요~ 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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