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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을 임해성 Nov 19. 2022

뮤지컬 의심의 소녀

시기와 질투가 부른 비극과 그에 대한 초극

<도을단상> 뮤지컬 의심의 소녀

낮술을 마시다말고 어두컴컴한 동굴과도 같은 술집에서 대로로 나와 집으로 향합니다. 오늘 막공이라 부득이하지만 필연적인 선택이었죠.


인생사 돌고돌아 제 자리라더니 드디어 돌고돌아 광명시민회관 대극장에서 뮤지컬을 보게 되네요.

의심의 소녀.


서울대학교 창작오페라 쇼케이스 공모작이라니 무척이나 젊음들이 만든 무대이겠죠?

첫 번째 넘버가 나오는 순간 노래를 너무 잘 하는 거에요. 마치 성악의 발성법으로 노래를 하는 것인지 고음처리를 너무 자연스럽게 잘 하더군요.


일제시대 신여성으로 여성최초로 문단에 등단하는 강명혜와 그를 질투하는 작가, 그를 지원하는 화가, 그를 의심하는 화가의 아내를 축으로 엇갈리는 인연과 모략과 갈등과 그 해소를 풀어내는 얼개인데 일단 넘버들이 다 좋았습니다. 작곡 인정~^&^


2시간짜리 뮤지컬인데 마치 의심의 소녀2가 있다는 듯이 빌런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하고, 강명혜가 개명을 하고 다른 인생을 산다는 차기작 쿠키영상같은 마무리를 하기에 익숙치 않아서 살짝 당황했습니다. 하지만 희곡과 연출도 인정!


단 4번의 공연을 위해 1년을 쓴 그들에게 큰 박수를 보냅니다. 영상예술보다 자꾸 공연예술을 하는 이들에 대한 경외가 커지는 것을 어찌할 수가 없네요.


돼지불백과 쭈꾸미, 만두를 사가지고 들어와 열심히 탱크 게임읋 하느라 안 나오겠다고 버팅긴 배고픈 아들과 한 잔 하면서 하루를 마무리하려구요~


잘 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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