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도을 임해성 Sep 18. 2023

<도을단상> 인덕천황릉과 전방후원분

열도에서 만주까지, 조상들의 길을 따라

<도을단상> 인덕천황릉과 전방후원분

이집트에는 피라미드가 많이 있지만 역시 그 규모에 있어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쿠푸왕의 대피라미드가 주목을 받는 이유는 그러한 대 토목공사를 떠받치는 권력을 표상하기 때문이죠.


일본에는 그 전과 후에는 전혀 사례를 찾아볼 수 없는 '고분시대'라는 시대구분이 존재합니다. 3세기에서 6세기 후반, 7세기 전반까지만 나타나는 전방후원분이라는 형태의 무덤양식으로 대표되는 시기입니다.


저는 만세일가를 주장하는 일본 주류사학계의 주장은 신뢰하지 않습니다. 3왕조 교체설을 신뢰하죠.

가야계가 주도했던 2세기 이전, 백제계가 주도한 3~7세기, 그리고 군사정부에게 실권을 빼앗기고 삼시세끼를 걱정하며 살았던 그 이후 시기의 천황가에는 혈연적인 단절이 있었을 것으로 봅니다.


아무튼 백제계 천황가의 시기에 전방후원분이라는 거대분묘를 발전시켰고, 그 중에 최대가 바로 인덕천황릉입니다.


27년이나 일본을 다녔으면서도 올해에서야 드디어 인덕천황릉을  방문하게 된 것이 좀 미안하기까지 하더군요.


일본국립유전학연구소의 연구결과에서 현대 한국인과 현대 일본인의 유전자 거리가 0이라고 밝혔듯이, 꼭 천황가가 아니라도 일본인에게는 우리의 DNA가 차고도 넘칩니다.


마찬가지로 저 거대한 무덤 속에는 백제계 유물이 넘쳐날 것임을 저는 확신합니다. 내시경으로 들여다 보고 발굴작업을 전혀 하지 않고 있는 일본정부의 태도가 그 증거이지요.


남북으로 내 선조들의 유산이 넘치게 깔려 있는데 단군 이래 가장 좁은 영토 안에서 직업정치인들은 뭘 하고 있는 지 한심할 때는 비행기를 타면 그나마 조금 위안이 됩니다.

.

.

매거진의 이전글 <도을단상> 버버리맨과 노출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